창피함의 미학 썸네일형 리스트형 딱 벗었어요 이케 (벗는 시늉) 하고... 나 몸 진짜 이뿐 것 같애 (셀프사족 : 발레를 해가주구) 오늘 기차 탔다. 칙칙이라던가 폭폭이라던가 동심 자극하는 효과음이 없어도, 기차는 지상의 탈 것 중에 가장 매력있는 것 같다.탈 것은 가다 서기 마련인데, 기차는 다음 역까지 서는 법이 없다. 기차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공격적이다.강 위를 지나는 코스의 레일이 후두두 뿌서져 기차 칸 째 강 속에 박혀버린다거나, 깎아지른 산 옆을 지나다가 매장 당하거나 터널 끝에 도사린 뾰족한 것에 꿰뚫리거나...기차만 타면 창밖에서 눈을 떼지 못 하고 불길한 상상에 시달리는 걸 즐기게 된다. 오늘도 다 큰 것이 창밖 갖은 자연물에 죽임 당하는 상상으로 시간 죽이는데...그럴리 없겠지만 누가 내 머리통 속을 볼까 창피할 정도였다. 아 너무 비윤리적이야 그리고 너무 유치해. 늘 그렇듯 한 발 늦게 찾아오는 창피함에 진저리를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