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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

 

777개의 포스팅! 쓰고 정리하고 쓰고 지우고 하다보니 777개째네. 불멸의 이순신 80회까지 본 상태에서 잠시 블로그 열어선 슴콘 종인이를 데려와

따뜻하고 안정적인 기분으로 감상한다. 쓰려고 보니까 777개째라 언급하고 싶어졌다. 숫자 7이 행운의 부적은 아니지만, 행운을 상징하는 기호이니까.

마음이 여엉 편치 않은 날들이 계속되었다. 아다리가 안 맞는달까? 근 3일동안 밤낮 없이 드라마를 보고나니 머릿속 와글거림이 가까스로 가라앉았네.

차분한 상태에서 생각해보면 내 불편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 하나 - 불만족, 둘 - 죄책감. 불만족은 공허함을 키우고

죄책감은 꿈자리를 사납게 해. 꿈 속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냉담함은 깨어나 그게 진짜가 아니란 걸 알아도 여전히 나를 상처입힌다.

오늘 종인이 사진을 봤는데, 무릎이 벌겋게 까지고 손도 성치 않은 채였다. 콘서트와 콘서트 연습 때문에 다치나부다. 비단 무릎과 손바닥 뿐은 아니겠지.

종인이가 그라치아 인터뷰에서 그랬다. 건강하게만 지냈으면 좋겠다고. 나도 아주 간절히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쁜 비유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 슈뢰딩거는 물리학자고 양자역학의 모순을 설명하려 실험을 했다.

양자역학은 모르겠다. 그러나 일견 철학적이고,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악몽같다. 두 세계의 고양이. 뚜껑 열어보기 전엔 아무도 모르는 고양이.

희망과 염원이 닿지 않는 세계에 있는 고양이를 생각하면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다.

이런 생각도 했다. 엔터테인먼트와 휴머니즘은 반대편에 자리하나? 여흥과 인간성은 공존할 수 없을까? 오락은 잔인하고, 인간성이 닳아지나?

어디까지 바라는 것이 적정선인가? 무엇을 바라고 기대하면 나쁜 꿈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나. 낮에는 콜로세움적으루 광기에 도취되고

밤에는 내 리얼 세계에서 중요도 0에 수렴하는 잡생각으로 목이 칵칵 막혀오고. 새벽에는 진짜가 목을 조르고.

진짜와 가짜와 염원이 시침 분침 초침으로 쪼개어져 갈 길 가는 기분 말이지. 천천히, 바삐, 몇 번이고 스쳐지나가며 쫓기듯 잠시도 멈출 수 없는 점에서 그렇다.

엔터테인먼트와 콜로세움과 초침, 인간성과 악몽과 시침 분침이 시소를 타며 치우치다 균형을 이루다를 반복한다.

 

몇 번이나 말한 것처럼 종인이가 웃는 게 제일 좋다. 잘생겼고, 정감있고, 행복을 헤아리면 나도 행복해지는 저어 예쁜 표정 좀 봐라.

꿈꾸고 있구나 생각하면 나도 꿈꾸게 되고, 사랑이구나 생각하면 나도 사랑해, 가여운 점 하나도 없지만 좋아하다보니까 어쩐지 가엾단 마음이 생겨

그 모습이 여리고 어여쁘게 비치며, 내 불안과 기대와 죄책감을 휘어진 거울에 비추어 위태로우며 아름다운 그 애, 강하고 화려한 그 애, 게르다를 잊은 차가운 카이를 만든다.

내 아이돌, 환상, 잔인한 엔터테인먼트, 연약한 인간성, 아이돌, 진짜와 가짜 틈에서 자라나 중요한 걸 죄다 까먹게 하는 독이자 약, 꽃과 풀.

행복하자아. 그 웃음에 번지는 행복을 훔쳐서 나도 조금 행복할 수 있도록.

 

종인이 친구 노래에 피처링해서 함께 춤추는 종인이를 보는데 처음 봤을 땐 본새나는 춤을 보고ㅡ 두 번 봤을 땐 평범한 스타일의 벨트에 눈길이 갔다.

세 번 봤을 때도 관심이 가는 벨트.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 아닌 게(!!!) 난 그걸 보고 있으면 단정함과 섹시함이 간지러워서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개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