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쇼 다녀왔다. 컴백쇼의 가장 큰 수확은 역시 '중독'이다.
티저와 하이라이트만 들었을 때는 평이한 느낌이었다. 중독은 완벽한 퍼포먼스형 노래야.
무대와 더불어 공연장의 울림, 쿵쿵대는 진동 속에서 들었을 때 비로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충격 요소 하나. '마마' 종인이가 돌아왔다는 거ㅠㅠㅠㅠㅠㅠㅠ 압도당한 느낌을 잊을 수 없다.
으르렁, 늑미에서 유혹하는 늑대 종인이었다면, 마마와 중독에서는 마치 샤먼처럼, 제목 그대로 오버도즈였다.
진한 아이메이크업에 중구난방으로 휘날리듯 스타일링한 은발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 은발이 진리잖아 ㅠㅠㅠㅠㅠ 종인이는 불변의 카이였다.
중독 공개에 앞서 지난 타이틀곡 히스토리, 마마, 늑미, 으르렁 무대를 보여줬는데
내가 봤을 때 종인이 컨디션은 난조였다. 체력 안배를 했던 것인지, 몰아치는 느낌이 평소보다 덜했다.
무지 365스러운 (강제)파티곡 RUN에 이르러서는 신나려고 애를 쓰며 무릎을 굽혔다 폈다 했다. ㅋ 몇 차례 콩콩 뛰기도 하고.
파티 속에서 난 좀 멍하게 그 광경을 봤다. 휘적거리는 팬라이트 불빛들, 살짝 좁은 감이 있는 무대에서 무릎으로 뛰는 엑소 친구들.
서로 터트려 죽이려고 작정한듯 살벌하게 물결치는 스탠딩 관객들.
나만 이 신나는 현장에 접속이 안 되는 기분이었다. 마음이 복잡했다.
그랬는데, 중독 하나로 내 마음 해킹당해따. 콜더닥터... !! 의사 선샌님 불러줘 ㅜㅜㅠ
종인이는 중독 한 번 추고 죽는 거 아닌가 싶게, 모든 요소에 힘을 실었다. 제대로 몰아쳤고, 압도했다.
포인트 안무라고 소개한 부분에 이르러선 저래도 되나 싶게 광기어린 몸짓을 펼쳐서 소름이 확 끼쳤다 ㅠㅠ
오늘은 퍼포먼스 데이라 종인이 위주로 봤는데, 한 번씩 전광판에 잡히는 백현이도 인상적이었다.
마마 때처럼 쎈 연기를 잘했다. 종인이가 오버도즈 맛이 간 상태, 백현이는 상대에게 과잉주입하겠단 공격적인 자세 ㅠ.ㅠ
케이가 종인이를 필두로 공격적인 퍼포였다면, 엠 퍼포는 멤버들이 고르게 보여 안정감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ㅠㅠ 내 마음에 꼭 들어 ㅠㅠㅠㅠㅠㅠㅠ 세팅된 무대를 보니 두근거리는 것이, 촉이 와.
중독은 마마-늑미-으르렁 계보를 잇기에 썩 괜찮다. 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내 타이틀 곡 선호도 1위는 항상 마마였는데, 중독은 마마를 바싹 추격할지도 몰라ㅠㅠ
퍼포 제왕 김카이가 상당히 기여했다 ㅠㅠ 종인이가 마음껏 춤출 수 있도록 종인이 몸이 힘냈으면 좋겠다.
종인이 얘기에서 종인이 얘기로 끝나는데... 그건 내가 작정하고 걜 봤기 때문이고, 다들 정말 잘했다.
컴백에 팬미팅, 쇼케이스 준비까지 하느라 그런지 다들 얼굴들이 축났어 ㅠ..... 꿀피부가 되려면 푹 자야하는데
그럴 수 없는 노릇일테니 어뜨케 ㅜ 나는 엑소 친구들 지치지 말아라 응원하는 수밖에 없구나.
사랑해, 엑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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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해 안 되는 거 하나.
거기 있는 팬들은 앨범 나오는 날짜, 첫방 어디에서 하는지, 콘서트 날짜도 다 아는, 나름 코어팬이면서
엑소가 케이/엠 체제로 데뷔했다는 건 모르는 일? 아니면 그걸 무시하고 싶은지?
왜 준면이가 당연한 걸 소개하면서 (마치 라잌 안타까운 장면을 본 방청객인 것처럼~ 아아아아아~~~ 하는 팬들 때문에) 쩔쩔 매야 해?
황당하다. 이번 활동 뿐 아니라 나눌 때마다 반쪽짜리 취급 받을까봐 무섭네.
엑소를 인정하고, 엑소케이도 인정, 엑소엠도 인정하는게 어려운 것인지?? 다양한 활동 모습을 보여주겠다는데 왜 싫대?
난 엑소 가변적인 그룹 형태에 혹한 것도 있는지라, 팬여러분들이 아아아아아아~~~ 하는 순간 당황해서 얼어버렸다. 여러분 진짜 싫어요???
까놓고 오늘 스탠딩석에서 난리 날 때마다 굳어지는 멤버들 표정도 그렇고... 바로 전의 일본 팬미팅이랑 비교되어서
너무 짜증났다. 삼성뮤직 병크와 질서 따위 개나 준 팬여러분의 관람매너, 오롯이 즐기지 못하고 그 모든 것에 신경 바싹 쓰는 나까지.
엑소는 우릴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정말 행복하게 해주는 건 딱 엑소밖에 없고
나머지는 다 난장판이었다.
중독이 좋은 노래라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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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ㅠㅠ 하루종일 이것만 보고 싶어 ㅠㅠㅠ 종인ㅇ ㅏ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