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는 늘 그랬듯 허세와 잘난척, 부실한 진행의 장이었지만
내 아이돌 엑소만은 더할나위 없이 반짝반짝, 무대는 끝판! 레전드! 대상 가수, 치고 오르는 큰 별 다웠다.
사실 지금 제대로 된 문장 만들기가 힘들다. 머리가 복잡해서 ㅜㅜ 기쁘고, 안타깝고, 아쉽지만 그래도 무척 기쁜 마음이야.
티비로 사랑하는 엑소가 대상 받는 걸 보는데, 뜸들이다 호명되는 그 순간 웃었다. 기뻐서! 울진 않았다. 난 내가 그럴 줄 알았다. 대상은 꼭 받을 것 같았거든.
서로의 수고를 알고, 그간 모든 어려움을 함께 공유해온 엑소 친구들 몇몇의 눈에 눈물이 고였고,
몇몇은 우는 대신에 눈물 그렁그렁한 친구의 뒷머리를 슥슥 헝클어 주고. 서로를 얼싸안고.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ㅠㅠ 그런데 우리 경수 ㅠㅠ 진짜 애달파서 어쩌냐 ㅠㅠ 거기에 왜 네가 없어? ㅠㅠ 눈물은 얘 때문에 눈물날라 그래 진짜 ㅠㅠ 아...ㅠㅠ
무대 전에 다쳤거나, 책상에서 내려올 때 다치지 않았을까 짐작하던데.. 그럼 도대체 저 10분간의 무대가 경수야, 너한테는 ㅠㅠㅠㅠ
성적으로 보나, 소위 대세라고 하는 흐름으로 보나 세 개의 대상 어느 곳에 너희의 이름이 들어가도 자격은 충분했지.
어느 순간부터 받는다, 받을지도... 하는 마음을 가지고, 받을 만한 너희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을 거라 생각해. 연말 무대를 준비하면서 말이야.
흐이유 ㅠㅠ 근데 바로 그 날, 그 무대에서 고독하게, 혼자 아파져 당황했을 걸 생각하니까 내 마음이 다 시큰거려 ㅠㅠ 망치지 않으려고 혼자 얼마나 식겁했을 거야. ㅠㅠ
기쁜 날에, 기쁜 와중에 경수가 아픈 손가락이야 ㅜㅜ 정말 이 말 쓰면서 눈물이 나려 하네.
수상하는 순간에 그 자리에 있지 못한 건 아쉽겠지만, 대상이 경수 것도 되는 걸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앞으로 비상하려는 너에게 엄청난 커리어임에는 분명하니까. 그저 바라는 건 경수의 부상이 가벼운 거여서 앞으로 있을 영광의 순간, 한 중간에 꼭 네가 있었으면!
정말... 경수랑 민석이랑 수상소감 꼭 해라, 진짜 ㅜㅜ 오빠가 말이 없는 것도 정도가 있다 ㅠㅠ 설마 설마 했는데, 수상할 때 우리 경수 없어서 가슴이 확 미어짐 ㅜㅜㅜ 웃다가 울 뻔ㅠㅠ
그닥 촉촉한 감성의 소유자가 아닌 나는 엑소가 대상 받는 건 당연하게 느껴져서(90만장 넘게 팔았는데 안 주면 그게 시상식이야? 홍콩허세파뤼지) 눈물 날 꺼리가 아니지만,
대상 받는데 누구 하나 없는 건 졸라 눈물 날 일이란 말이야 ㅠㅠㅠㅠㅠ 누구 하나 다치는 건 정말 못 견디겠다. 경수야, 도경수. 사랑하고 축하해 ㅜㅜ
사랑하는 종인이가 여린 맘을 고스란히 내비치며, 사랑한다고, 겸손하겠다고 했을 땐 또 행복감이 몰려왔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날이지.
종인이는 정말 앞으로도 종인이처럼만 하면 돼.
무대에서는 세상에서 춤을 제일 잘 추는 난놈처럼 춤을 추고, 네가 상상하는 가장 멋진 사람의 표정을 짓고, 팬들에게는 사랑을 전하고.
아 마음 복잡해. 변하지 않는 사실은 그거지. 우래기들 대상 받았어.
축하해. 준면이가 말한 어떤 분의 말씀이 맞아. 즐겨!! 대상 가수인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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