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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on you 가사랑 경수 세련된 목소리랑 잘 어울리는구나아

  


번역투 없애고 나한테 와닿는 말투로


나 완벽하진 않아

안 그런 것 같아도, 노력하고 있어

천사는 아닌데, 그렇게 나쁘지도 않거든

다른 여자와 어울리더라도

걔랑 번호 교환은 안 하지이


알아줘

세상에 널린 예쁜 여자들

찾아다닐 수 있지만, 그건 시간낭비야

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걔네가 인사하면, 나도 인사 정도 해줄 수 있는데

네가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너랑 비교가 안 되니까


예전 인터뷰에서 보길 가사 해석하는 게 취미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경수가 부른 노래 가사를 짚어보면, 부르는 느낌이랑 착착 맞는다.
인기 많고 머리 좋고 섹시한 애가 자신감 살짝 잃을라 하는 여자 확 땡겨주는 노래
경수는 노래 부를 때 가사 곱씹고,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캐릭터를 만드는 것 같다.
활동곡으로 무대할 때도 제스처라던가 연기가 캐릭터 안에서 자유로워 보였다. 무대에서 은근 자유도 높은 도경수.
이 노래를 경수가 참 섹시하게 부르는데,
섹시한 목소리로, 라기보다 섹시한 인격으로 부른다고 하는 게 어울려.

도경수ㅠㅠㅠ얘가 씨앗 촉촉 뿌린 이후에 애틋함이 봉인해제 된 것 같다.
유툽에 무의식적으로 도경수, 치고 도경수라고 검색창에 써논 글씨 잠시간 멍하게 보다가 엔터
치고 이것저것 클릭하는데
이걸 들으니까 경수 착한데 나쁜 느낌이 확 와닿아서 가져옴.
으 ㅠㅠ 지짜 도경수 ㅠㅠㅠㅠ 착한데 나빠 ㅠㅠㅠㅠㅠ 나쁜 게 아니라 나빠ㅠㅠㅠㅠㅠ
물어보고 싶다. 경수야 왜 너는 착한데 나빠? 라고 물을 수 있을리가. 그럴 기회도 없다시피 하고, 사실 없어도 된다.
내가 경수나 엑소 친구들에게 진짜로 궁금한 것들은 어차피 기회가 닿아도 못 물어본다.
나랑 인연이 없는 팬싸, 그래도 가아끔 상상을 해보는데... 그럴 때마다 소름이 끼쳐서
아 난 ㅠㅠ 안 돼 ㅠㅠㅠ 절대 아 ㄴ돼 ㅠㅠㅠ 어디서 오는지도 모를 간지러움에 입 안의 살을 지긋이 씹는다 ㅠㅠ

착한데 나쁜 느낌은 걔 마음씨를 어떻다 재는 궁예적 관점이 아니라, 순전히 내 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감상일 따름이다.
착해도 푹푹 끓어가면서 쪼끔 아픈 느낌으로 좋아하고
나빠도 난 살살 녹아가매 달아서 쩍쩍거리는 느낌으로 좋아하고오
도경수 좋아하는 거에 경수의 실체가 논외라니, 그 생각에 또 내 마음이 막 ㅠㅠ공허해서 뷰글뷰구ㅡㄹ글부글ㅠㅠ거리며 좋아하고
나쁘 뉴ㅠㅠ 잘못된 ㅠㅠ 건 나야 나

내가 팬질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좋아해야 잘 좋아하는 것인지, 꽉차게 터지게 좋아함에 한 없이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인지. 무슨 말로 표현 되는지.
그러면서도 쩍쩍거리고 부글거리고 질뻑거리고 과잉 몰입한, 잘못된 상태에서 어뜨케 발 뺄 것인지.
과잉 몰입한 팬심 깊숙한 곳 꿀로 된 늪에 잠긴 꼴이면서, 휙 지나는 바람처럼 산뜻하게 사랑하는 꿈을 꾸는 것이다.
아래로 더 아래로 잡아 끄는 유혹이 나쁜데, 꽉 잡힌 느낌이 나쁘지 않아.
보여주는 것을 보고도 헤아릴 수 없는 헷갈림이 나쁜데, 휙 날아 멀리까지 가는 걸 두고 보는 게 나쁘지 않아.
도경수ㅡ 써놓고 생겨나는 심상이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