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박소영 기자] '대세돌' 엑소(멤버 수호, 찬열, 디오, 세훈, 카이, 크리스, 백현, 루한, 시우민, 첸, 레이, 타오)가
극성 사생팬(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 보는 열혈 팬) 때문에 겪은 심적 고충을 토로했다.
엑소는 13일 <스포츠서울닷컴>과 인터뷰에서 "사생이 심각하다. 저희한테 영향을 미치는 것보다 이웃들이나 관계없는 분들에게 피해가 가는 게 화가 난다.
또 엑소가 사생으로 유명하니까 안 그런 팬들까지 사생으로 비치는 게 속상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멤버 디오는 "개인적으로는 사생이 너무 많으니 피해의식까지 생겼다.
일반 팬들을 볼때도 감정이 바뀔 정도로 심각하다. 성격까지 변했다. 원래 성격이 낯가리고 경계하는 편이긴 했지만 사생 때문에 더해졌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엑소는 사생이 많기로 유명하다. 검색창에 이들의 이름을 치며 사생 일화가 수두룩하게 검색된다.
숙소와 회사는 물론 본가에까지 쫓아오는 사생 때문에 멤버들은 몸서리치곤 한다. 멤버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확보해 새벽에 전화하는 극성맞은 이들도 있다.
리더 수호는 "공연이나 무대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저희에게 환호해 주시길 바란다.
물론 열광적으로 응원해 주는 건 감사한데 우리도 사생활이 있다. 저희를 사랑하신다면 사생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4월 데뷔한 엑소는 지난 6월 '늑대와 미녀'로 지상파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를 휩쓴 뒤 '으르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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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 바퀴 돈 것 같은데, 역시나 자극적인 사생 이야기가 빠지질 않는다. 특히나 이 기사 보고 개충격.
사생들의 행태야 워낙에 상식 밖이고 그 상식 밖의 것을 매일매일 겪고 있는 엑소에게 연민이 생긴다. 얼마나 스트레스일지 가늠할 수 없다.
그런데 그건 사생팬에 국한해서 이야기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팬들이 보는 인터뷰에서 '일반 팬들을 볼 때도 감정이 바뀔 정도' 라는 말을 했다는 건
안타까움 반, 섭섭함 반이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힘이 쭉 빠진다. 뭣도 아니고 그냥 팬인 나는 저런 말을 접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미 인간 이하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생을 더 탓해야 하나. 많이 상처받은 것처럼 보이는 경수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네.
팬질하면서 가장 바랐던 것이 엑소가 팬을 오래 더 오래, 내가 사랑하는 만큼 엑소도 팬 사랑해주길, 했던 것인데.
사생팬 때문에 엑소가 충분히 영향받아 팬조차 징그럽게 느낄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하니 허탈하다. 인간적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내가(팬) 그 대상이 되려니 슬프다.
뭘 하고 싶은 기분이냐면 이미 미친듯이 팔려나가는 앨범을 한 두장 더 살 게 아니라 그 돈으로 에프킬라를 사서 사생 잡으러 다니고 싶다. 벌레니까 에프킬라 뿌리면 죽겠지 뭐.
아 너무 기분 나쁘게 말했나? 솔직히 기분이 너무 그지같다. 사생 때문에 저렇게 느끼는 경수가 가엾기도 하고, 사생 때문에 내 팬심이 변질되어 전달된다는 것이 화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라는 마음. '오죽하면 그랬겠느냐'를 넘어설 정도로 섭섭하다. 인터뷰는 누가 보라고 작성되는, 철저히 보여주기 위한 텍스트다.
사생 때문에 팬에 대한 마음이 달라질 정도일지언정, 그걸 그저 너넬 사랑하고 있는 팬한테 있는 그대로 말해버리면 팬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하냔 말이지.
엑소가 사생을 대하는 감정은 정말 끔찍할 것인데, 그 감정을 팬에 대입한다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정말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것까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에셈 조치 좀 취해주세요~ 사생 엄중 처벌해야 해요~ 그 말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해주세요 해주세요 뿐이지 정작 실제로 뭔가 해야하는 쪽은 뭘 하고 있냐고.
처벌해도 소용없고, 원인을 뿌리채 뽑아낼 수 없다면, 경호원이라도 고용해 무력시위 하던가. 아 또 해주세요의 연장선상이구나. 이렇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20분뒤부터 라디오 연달아 세 개가 있구나. 피곤하겠다.. 위로하는 마음은 절대 직접 닿을 수가 없고, 라디오를 보면서 그냥 그렇게 마음 속에 가둬놓을 뿐이다.
마음은 소설이나 영화처럼 쉽게 전해지는 게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