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둑싹둑을 얼마나 돌려봤던지! 신기해가주구 말이지.
땅에 발 직직 그으면서 다그닥다그닥 돌아다니는 것도 신기.
다리 꼬고, 소금구이 새우처럼 앞으로 톡톡톡 튀어나오는 것도 신기.
'아 엉망진창. 내 기분 너무 흐리멍텅.' 그럴 때 유독 씹팔번 티저가 생각나는 것 같다.
종인이가 고개 숙이구 털래털래 나와서 고개를 딱 들어 그 명쾌한 얼굴을 보여주는 순간부터 답이 나오는 기분이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다 대고서 뭔가 있는 것처럼 딱딱 찔러주고, 다그닥다그닥거리다 싹둑싹둑 자르다 톡톡톡 튀어나오고,
수많은 선과 각의 환영을 본 것 같고, 머릿속에 비가 싹 내린 것 같고, 리듬스타나 탭소닉 같은 걸 완벽 마스터한 기분이거덩.
시원해 시원해. 종인이는 저렇게 깨끗하게 떨어지는 각을 만들려고 꿈에서도 춤을 췄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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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