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차를 끓이려고 해요. 올빼미처럼요.
"오늘 밤에 백현차를 마셔야겠어."
나는 지나다가 백현백현해서 덥석 산 새싹 머그컵을 꺼냈어요.
두 손에 꼭 쥐고 "자, 나도 이제 시작해야지."
나는 아주 조용히 앉았어요. 눈도 꼭 감아 주고요.
백현이가 넘 좋았던 순간들을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인기가요 교통안전송...."
내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찼어요.
그게 언제적 일인지. 오천오만천오백년은 더 된 일 같았거든요.
"인기가요가 백현이 머리에 새싹을 꽂아줬어."
나는 웃을랑말랑 하다가 안엑컴(이하 안하잖아 엑소 컴백)을 떠올리고
표정을 싹 굳혔어요.
"태국 미니라이브에서 흡 미친, 나 귀여워요? 했던 거...."
"완전체 해캠에서 걸그룹 아라 하고서 이뿐 입술 쪽 내밀고 그랬던 거..."
해캠 엠씨한테 딱콩 습격 당해서 급 쭈구리가 됐던 것도요.
눈물이 흐를랑말랑 글썽글썽거리다가 됴루루 흘렀어요.
"해외에서 했거든."
나는 울기 시작했어요.
커다란 눈물 방울이 새싹 머그컵 속으로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졌지요.
"백현이 생파..." 하면서 나는 흐느꼈어요.
"그랬었지, 그리고 인가 막방 하이터치."
그리운 마음이 퐁퐁 솟아올라서 눈물이 계속 났어요.
크흡.. 나는 또 백현이가 졸라 넘 좋았던 일들을 생각했어요.
"아육대에서 백현이가 골반 살랑살랑 되게 귀엽게 경보 한 거...."
백현이는 음악풍운방에서 골반라인과 눈이 가장 자신 있다고 했었죠.
"편집 됐어."
나는 울고 또 울었지요.
하..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자, 이제 됐구나."
나는 울음을 그쳤어요.
그리고 백현백현 새싹 머그컵을 전자렌지에 한 3분 정도 윙 돌렸어요.
뜨끈뜨끈해진 내 눈물에 유자차 두스푼 쯤 탔죠. 행복한 기분이 들었어요.
"백현이는 유자차 건더기가 지지라고 했어. 지지라니. 졸라 귀엽지 뭐야.
역시 백현차는 언제나 최고란 말이야."
라고 나는 말했답니다.
아직까지 컴백을 안 해서 날 되게 심심하게 만드는 건 괘씸했지만 말이에요.
그럭저럭 견딜 수 있었죠. 네, 견딜 수 있을 거예요.
내가 ㅜㅜㅜㅜ 백현이를 ㅜㅜㅜㅜㅜ 너무 ㅜㅜㅜㅜㅜ
좋아하고 ㅜㅜㅜㅜ 사랑 ㅜㅜㅜㅜ
큽 ㅜㅜㅜㅜㅜ 흡 ㅜㅜㅜㅜ 백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