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쓴 사람도 있고, 안 쓴 사람도 있는 수요일 아침이야. 날씨는 흐리지만, 어제의 답답한 공기가 조금 가신 느낌이네. 오늘 일찍 퇴근해서 엔드게임 볼 거야. 마블 영화 팬은 아닌데, 왜인지 각 서너번은 봤다. 어벤저스 보다보면 캡틴아메리카 보고 싶고, 캡아 보다보면 아이언맨 보고 싶어진다. 정작 보면 큰 감흥은 없는데 흐려져 가는 기억 속 캐릭터들을 다시 또릿하게 만들고 싶은 욕구가 생겨. 달콤한 마케팅의 힘이지. 그리고 지난 주말에는 종이니 내꺼 종이이 친애하는 카이 영상회 보고 왔찌. 요즘은 뮤지컬도 안 보고, 테레비에 재밌는 드라마도 없꼬, 사랑하는 존경하는 대통령 하라부지 덕질도 기본 방어만 하고 있고, 엑소 팬질할 컨텐츠는 슝슝 나오는데 의욕이 안 생겨서 뭐뭐 나오는지 체크만 하고 있어. 충동적으로 갔는데, 역시 가길 잘했떠. 집에 박혀서 핸드폰으로 덕질 유랑생활 하느니, 스크린으로 미남을 보는 게 백배 옳다. 하… 이 마음의 평화. 세젤 미남이 춤 잘 추고, 달콤한 미소 뿌리고, 귀여운 짓하는 아름다운 세계. 하릴없이 비어가는 곳간에 쌀가마 차곡차곡 쌓는 충만한 느낌. 김종인,, 역시 역시다. 향기날 것처럼 예쁘게 생겼지. (옆에 앉은 분 향수 뭘까. 좋았다. 약간 4D느낌) 스크린 김종인 보니까, 연쇄적으로 진짜 김종인 보고 싶네. 실물 지짜 감동적인데. 그 얼빠적으루다가 초봄 시냇물 얼음 깨지듯 상큼하게 쇼크받은 상태에서 존나 춤 잘춰버리는 바람에 단숨에 심장께로 파고드는 자극 느껴본지가 언제야. 그 느낌 알지? 네네네. 알지 알지. 콘서트 가고 싶퍼.
출근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