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신 배우님의 건강상의 문제로(쾌차하세요!) 캐스팅이 변경되어 준면이가 연속해서 공연하게 되었다.
한 공연 한 공연이 아쉬웠던지라, 그 소식을 듣자마자 예매했다. 근데 소식이 알려진 초반에 성급하게 예매해버려서ㅋㅋㅋ 4층 하고보니까, 당일 공연이라 취소가 안 돼ㅋㅋㅋ 망원경도 없는데 어뚜카지. 회사컴 모니터 앞에서 망충하게 멈춰있다가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런 준면이 저런 준면이를 봤다면, 이제는 흐릿한 준면이를 볼 차례가 온 것이다. 결코 넘을 수 없었던 금단의 선을 넘어보쟈. 준면이가 저기 있는데, 망원경 렌즈로 그의 얼굴을 보지 않는다는 것. 그의 '완벽한' 얼굴을ㅜ
갑작스레 날씨가 청명했다. 축축하게 감기던 열기가 날아가고, 시원한 바람이 코끝에서 느껴졌다. 어슴푸레하게 어두워갈 무렵 예술의 전당으로 총총총 발걸음 재촉하는 팬동지여러분. 애틋함을 품고 달랑거리는 토끼 시그니처들ㅋㅋㅋㅋㅋ 아 정말이지 사랑스럽다. 우연찮게 마련된 이 상황 속 등장인물들이 못내 사랑스러웠다. 며니토끼가 그 정점에 있었다. 공연 내내 사랑스러움에 떨며 열띤 울컥거림을 느꼈다. 솔직히 그걸 즐겼다. 열정에 도달하는 내 마음의 흐름을 더듬으며 만족했다. 지극히 평범하고, 가변적인 내 열정의 불씨를 확 틔워주는 이 공간, 이야기와 캐릭터와 연기자, 김준면.
나는 가끔 착해지고 싶을 때가 있어. 불순물이 찐득하게 묻어나는 마음을 깨끗하게 빨래하고, 하얗게 하얗게 만든 다음에 사랑한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 순간이 있지.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만 고마운 평범한 날들 가운데, 어느 특별한 하루. 어제가 딱 그랬다. 사랑에 가깝도록 뜨겁게 고마웠다. 내가 너의 재능과 노력을 볼 수 있게 해줘서, 만족감에 도취되는 멋진 하루를 만들어줘서.
원래는 4층에서 무대를 좀 객관적이고 학구적인 마인드로 보려고 했다. 대신에 오늘 예당 막공에서(미친 2열) 광란의 비주얼파티를 벌이자구 기약했지. 쿄윈 공연 갔을 때, 하나하나 파면서 보는 것도 나름 재밌어서 난 내가 그렇게 볼 수 있을 줄 알았다ㅋㅋㅋㅋㅋ 근데 개뿔ㅋㅋㅋ 준면이가 딱 나오잖아? 객관적인 잣대를 완전히 잃었다. 이렇게 멀리서 보는데도, 어떤 표정을 짓는지 전혀 보이지 않는데도, 참을 수가 없었다. 무대 위에 쟈그마한 몸이 나타난 순간부터 마음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광란에 휩싸이고ㅋㅋㅋㅋ 희미한 이목구비와 표정은 익히 아는 그의 유려한 생김을 토대로 상상해. 미친 상상. 내 구미에 딱 맞게 큐티섹시+청순하게 편집완료. 그리고 준면이는 예의 청량한 미성으로 노래를 시작한다. 나무 위의 천사. 차가운 물이 흐른다. 마음을 시원하게 적신다. 차가운데 왜 이토록 다정할까. 그게 너무 좋아서 가끔은 눈을 감아버렸다. 이런 삼류 핫바리 관객이지만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미안하지만, 어제 내 하루는 너무 행복했다. 진짜. 잉 ㅜㅜㅜㅜ 준면아아아 고마어 ㅜㅜㅜ 으이이이우ㅜㅜㅜㅜㅜ나 너무 행복해따ㅜㅜㅜㅜㅜㅜ
네가 내 눈앞에 있다면 이렇게 말했을 거야. 예의바르게 예뿌게
'수호씨 정말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진심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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