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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와 나의 주말

토요일에는 네이처콘, 오늘은 더라키 관람하고 왔다.



네이처콘은 옛 추억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맞아. 그랬다. 스탠딩 애매한 앞쪽에 낑긴다는 것, 그 압력. 그랬지ㅇㅇ.

최근 콘서트는 의탠딩이었고, 비교적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체조경기장 스탠딩만 해도 뒤로 빠져서 봤기에 까맣게 잊고 있던 차였다.

그리고 스탠딩 대기할 때 추위ㅋㅋㅋㅋㅋㅋㅋ 웃음 밖에 안 나오는 추위였다. 5구역이었는데, 우리쪽이 응달이어서 더 그랬다.

오들오들 떠는 팬들 얘기를 듣자하니, 그래도 평창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했다. 난 거긴 안 갔는데,

평창은 엑소엘여러분들 사이에 추움의 바로미터인 모양이었다. 평창보다는 덜 춥다= 존나 춥지만 죽을만큼은 아니다.

일단 스탠딩 입장하면 더움이 시작되는 걸 아니까, 팬들은 지금 추워 미칠 것인지, 이따가 쪄죽을 것인지를 선택했다.

추위를 택한 분들은 물품보관하는 곳에 아우터를 맞기고 떠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개처럼 떨었고, 후자를 택한 분들도 도리없이 떨었다.

난 후자였는데도 바람 한 번 휭 불 때마다 버튼 눌린 것처럼 욕이 나왔다. 물론 나 자신을 향한 욕이었다. 왜 여기에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입장해서 한없이 납작하게 눌리는 동안, 저마다 억울하다는 듯 밀지말라고 하면서, 왜 우리는 다 같이 눌리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위를 향한 욕망, 하나는 앞을 향한 욕망이다. 위를 향하고자 까치발을 든 사람들이, 앞을 향하고자 연어질을 하는 몇몇 사람들에게 떼밀리니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것이다. 뭐 어쩌겠어 재주껏 버텨야 한다. 콘서트 끝나고 실신한 사람이 나와서 사회자가 많이 당황한 것 같았다.

위험한 상황인데, 익숙한 상황이기도 하다. 콘서트 때 앞줄에서 많이들 무뽑듯 뽑혀나가기 때문에... 난 연어질파는 아니고, 지키려는 자였지만 괜히 미안했다.


암튼 엑소엘여러분 여전히 파이팅 넘친다는 건 몸소 체험했고, 오랜만에 엑소친구들 가까이 보니깐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어쩌면 모든 문제의 시작은 엑소 잘쌩김일지도 모르겠다. 그 단정하고 청순한 생김들. 가까이 더 오래 보고 싶은 생김새.

차림새가 단정하긴 쉽지만, 얼굴이 그만큼이나 단정하다는 거는 저엉말 잘생겼다는 거다. 골조가 딴딴하고 순도 높은 콘크리트로 꽉 채운 건물처럼 안정감 있는 미모다.

콘서트 시작하기 전에 뮤직비디오 몇 개를 틀어줬는데, 전광판만 보고도 와와 감탄사와 함께 앞으로 진출하려는 연어들의 욕망이 터져나왔다. 

포라이프 뮤비를 보면서 옆분들 두런두런 대화하는 걸 들었는데, 요지는 여자배우 진짜 예쁘다는 거였다. 엑소랑 투샷에서 저러기가 쉽지 않고

본연의 예쁨이 가려지곤 하는데, 저렇게 팽팽하게 대결하듯 예쁘다니 저거는 진짜 예쁘다는 거 ㅋㅋㅋㅋㅋㅋㅋ ㅇㅈ

우리가 팬이어서 그런 걸 수도 있고ㅋㅋㅋㅋ 근데 정말 좋았다. 테레비랑 똑같이 생긴거 아는데, 잠깐만 잠깐만 더 보자. 시간을 멈춰줬으면 바랐을 만큼 좋았다.

특히 종인이 웃는 거에는 사족을 못 쓰지. 청순하게 시작해서 속을 확 꾀어 가는 미소ㅠㅠㅠ 아진짜 몇년째 팬질하는데 잘생긴 거 이렇게 길게 말해야 해?

볼 때마다 난리난다. 며니토끼 뺨이 너무 고와서 시선이 갔다. 예쁜토끼 아푸다매 ㅠㅠ 목소리가 가라앉은 건 알았는데,

빵실빵실 잘 웃고 뺨이 반짝반짝해서, 그렇게 아픈 줄은 몰랐다. 오늘 더라키 보고 왔는데, 완벽했다. 기침하지 않았다면, 컨디션 난조인줄 하나도 몰랐을 걸.


더라스트키스. 네 번째로 보고 왔다. 보고 오면 맨날 저번보다 잘한 것 같은데, 오늘도 저번보다 잘했다.

어제 기침을 많이 했다 그래서, 목소리 잘 안 나와도 자책하지 않았으면 했다. 근데 이거는 뭐 오히려 너무 잘해서 가슴이 벅찼다.

내일로 가는 계단. 이 도시를 빛과 진보의 바다로 만들어 봅시다! 하고 힘차게 부르는데, 확실히 잘한다. 처음 봤을 땐 숨찬 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오늘은 전혀.

진보적인 젊은 지도자의 패기가 넘실거리는 목소리였다. 멋있어. 멋있는 토끼야. 아플 때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서도

그 무리하지 않는 방법이 뭔지, 무리하지 않으면 뭘 어떻게 해줄 수 있는지, 대안이 없잖아. 살짝 조이는 마음을 감내한다.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니깐.

평소보다 못해도 괜찮고, 잘하면 울고 싶어. 근데 오늘 눈물나게 잘하더라. 준면이는 멋있는 사람이야.

뭐가 어떻게 멋있냐면, 잘은 모르겠고 그냥 거기 서있으면 감동적이다. 극중에 옷매무새 바로 하며, 턱을 권위적으루 착 치켜들어 쎄보이는 척하는 모션이 있는데

그거 할 때마다 진짜 어디루 확 데려가서 꽉 안아주고 싶퍼 ㅠㅠㅠㅠㅠㅠ 상상으로 많이 안아줬써 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준면이 감기 빨리 낫거라. 씩씩해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