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쉽게 정말 빨리 코코와 사랑에 빠져따. 출퇴근점심시간 내내 귀에 때려박으며 준비운동을 해서 그른가, 알록달록한 자극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졌다.
우리 코코가 이겼어. 난 졌단다 코코야. 역시 비주얼이란 시각 자극이란. 전야도 노래만 들을 땐 음 근엄하고 희망차다 엑쏘엑쏘하고 싱 넘어갔는데,
저 미친 잘빠진 춤사위를 좀 봐 ㅠㅠㅠㅠㅠㅠ 야 이 김종인 ㅠㅠㅠ 종인아 ㅠㅠㅠ 오랜만에 불러본다 내 보물 반짝반짝 사랑하는 보물애기얌.
강력한 목적을 가지고 생동하는 얼굴과 팔다리 등허리 손가락 머리카락. 곤충이나 소고기 말하듯이 신체 부위를 나열해서 미안한 일이지만,
느무 예뻐서 하나하나 불러주고 싶다. 아고 우리 종인이 얼굴~눈코입 우리 종인이 팔~ 다리~ 우리 종인이 등이랑 허리랑 배랑 우리 종인이 땐땐한 가슴팍.
경애하는, 몹시 사랑하는 머리카락 한올한올. 우리 카락이들 돌돌 뭉쳐서 이번 활동 화이팅이야.
몸 속에 불씨라도 든 것인지 느리게 움직이면 활활 타고 바삐 움직이면 도사리다가 더 활활타는 불꽃처럼 생겨가지고, 눈 색깔도 예쁜 걸루 해가지고,
눈길 한 번 줄 때마다 빨간 것이 사방팔방 튀는 것만 같자나. 갑자기 빨간 레이저 겁나 쏘는 거 대박 난 진짜 좋았다.
저 뻘건 것이 종인이 눈과 눈사이 온몸에 내릴 때 진정 마음이 혼란해졌다. 몸 속에 탁탁 타던 불꽃들이 왁 튀어나와서 다 조지는 줄 ㅠㅠ 흡 멋있다고.
감각의 바다에 떨어지는 민들레홀씨처럼 자신이 가엾다. 알록달록 반짝반짝하는 바다에 연약한 민들레홀씨는 닿자마자 아주 흔적도 없이 잡아맥히고 끝나겠지.
민들레홀씨 솜털 젖는줄도 모르고 다 녹아 없어져 물꼬기 밥이 되겠지 코코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