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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생각


위 영상은 보고 싶어서 가져온 거





내가 종인이 목소리더러 머라머라 말했더라. 초대하는 목소리, 미래에서 온 목소리. 초대하는 거랑, 미래에서 오는 거랑
생각해보면 비슷한 속성이야. 초대하는 거는 내가 거기로 가는 거, 미래에서 오는 거는 네가 여기로 오는 거.
둘 다 누군가 움직여야만 하니까 크고 작은 바람을 일으켜.
텅 빈 맴 채울 길이 없어서 엑솔루션 세트리스트로 재생목록 만들어서 듣거든. (사실 콘서트 전부터 설레면서 듣던건데, 지금은 허해서)
그러다 종인이 파트가 샤샤샤 지나가자나. 청진기 댄 것처럼 자신의 반응을 체크해본다.
손목에 검지 끝 살짝 대고 맥도 짚어본다. 팔딱팔딱, 규칙적이야. 별 빠르거나 느리게 뛰진 않는다. 맨날 들어서 익숙함에 속고 있는 걸까? 그애 얼굴 볼 땐 빨리 뛰더만.
극도의 긴장과 설렘으로 인한 쿵쾅쿵쾅 말고, 좋아하는 친구 목소리 들을 때 잔잔한 떨림은 어디에서 오는 건지 생각해봤어.
작게 기지개도 켜보고, 숨도 양껏 들이마셨다가 속이 텅 빌 때까지 내뱉어 보고, 눈도 꾹 감아 보고, 우주 생각도 해봤지.
연구 끝에 그 기분 좋은 떨림의 비밀이 들숨과 날숨에 있다는 걸 알겠더라. 퇴근길 버스에서 비밀 밝혀짐 ㅇㅇ.
노래 들을 때 항상 숨쉬고 있잖아. 숨은 당연히 쉬는 건데, 들숨과 날숨의 타이밍이 중요하다.
들숨일 때 귀에 사랑스런 목소리가 바람처럼 실려오면은, 일반적인 날숨 타이밍을 살짝 놓치며 0.5정도 숨을 더 마시게 된다.
날숨과 들숨 교체되는 순간에 목소리 주인공인 좋아하는 친구가 생각나면서 잠깐 멈춰. 계속 뇌리에 남겨두고 싶어서 날숨은 천천히 되게 천천히 뱉는다. 그럼 막 잔물결처럼 떨린다니까.
이건 변태 같은 그런 게 아니라, 인체의 신비라니까 ㅠㅠㅠ 하 ㅠㅠㅠㅠ 아무도 변태라고 한 적 없지만, 세상 한구석에서 이러고 있는 자신이라니. 진정한 탐구자가 아닌가.
ㅠㅠㅠ 보고 싶네. 좋아하는 친구 목소리는 매직스펠인지, 보고 싶은 마음에다 뜨끈한 입김 호 부는 것만 같다. 맘대로 내 들숨에 탑승해 ㅠ가둬버리고 싶게ㅜㅜ천천히 떨리게 한다. 

초코초코우유 사먹으러 편의점 가야겠어. 나 요즘 편의점 생각만 해도 쫌 설레.
닷콘 내내 등장하던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는 의자랑 상해 케이팝콘에 나타난 맥주랑 땅콩과자 먹는 의자 생각나서...
종인이 앉을 의자는 다 편의점에서 협찬하는 거냐며 혼자 졸라 웃었는데, 역습당했다. 편의점에게, 역습당해버렸다. 펴펴편의점ㅇㅣ 섹시하기 시작했다.
앉아서도 티라미슈 다섯개 급으로 해버리던 프프프플ㄹ레이보이 생각나고, 앉아서도 초코바 화살로 자기꺼들 꿰뚫어가지고 목걸이 만들려는 마성의 상해 청순섹씨 뽀이 생각남.
일상 생활 가능하냐고...



좋아하는 친구 목소리가 묘해. 불가해하다. 어쩜 목소리 생김새와 내 텅 빈 마음 생긴 모양이 똑같냐? 너무 똑같이 생겨서, 나드는 족족 꽉 차고, 텅 빈다.

소리와 마음의 결이 완벽하게 포개져서 듣기에 너무나 좋다. 사라지면 또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