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련콘에서 럽미어게인 불렀다! 30초 남짓. ㅠ.ㅠ 딴 건 모르겠고, 정말 듣기 좋더라. 나도 이제 팬한지 얼마쯤 되어서 종인이 노래하는 목소리, 말하는 목소리 다 아는데
(썬더 파트 논쟁 때 종인이 파트 종인이 아니라고 한 사람, 저요.)알아도 가끔 들으면 깜짝깜짝 놀란다. 종인이는 종인인데 미래에서 온 종인이처럼 낯설고 신기하당.
미래에서 온 종인이. 미래에도 만나고 있을라나. 영원히 만나고 싶다는 말, 창피하게시리 내가 해놓고 내가 좋아하는 말인데ㅋㅋㅋㅋㅋㅋ 아무리 되뇌어도 안 질려!
따지고 보면 비문이고, 말도 안 되는 말인데, 말도 안 된다는 점에서 내 마음과 똑 닮았다. 지구본 앞에 두고 손가락으로 딱 찍으면 그 땅이랑 내 손가락이랑 만나는 거잖아?
거기서 지구본을 천천히 돌리며 자오선에서 손가락을 떼지 않으면 그 땅이랑 내 손가락이랑 계속 만나거든, 지구가 자전을 멈추고 세계 멸망할 때까짘ㅋㅋㅋ 그런 개념이지.
영원히는 끝나지 않는 선, 만나는 건 한 점, 점을 미친듯이 찍어서 좋아하는 친구랑 영원히 만나고 싶다.
내가 전에 그랬자나, 엑소는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만날 두 개 세 개 한다고. 뭘 하든 귀여운 걸 깔고, 그 위에 두어개가 더 있다. 월남쌈처럼. 지짜 귀엽지 않음?
엑소 친구들은 종인이가 딱 한 소절 할 줄 알고 리액션 시동 걸었는데, 글쎄 우리 보물아가는 자기가 하고 싶은 데까지 해버려.
한 소절만 했으면, 우리 종인이 시켜놓으니 잘한다, 짧아도 듣기 좋다/에서 그치는 건데, 거기에서 더 하니까, 끄꺄약 우리 종인이 노래 들려주고 싶었어? 하고 시펐어?
이케이케 바이브레이션 쩔게 해서 소울풀한 목소리로 럽미어게인 팬한테 더 들려주고 싶었떤거야? /까지 가. 이런게 팬질의 묘미고 행복이지.
30초도 짧다. 입맛 다시게 된다. 근데 이렇게 조각조각 들려주고, 들려줄 때마다 미래에서 온 종인이가 노래 부르는 것처럼 낯설고 신기한 목소리라면, 완곡각이지. 그치?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서 자기꺼들 녹나 안 녹나 체크해야지.
팬질 이전에는 대련이 어디에 붙은 어느 나라 도시인줄도 몰랐는데,
팬질 이후 이 도시를 기억하는 방법 : 종인이가 베돈크 무대 때 아래와 같이 처연한 미소지며 등장한 도시. 레전드 사진 뽑아낸 도시!
종인이 저래 웃는 거 날개 얌전히 접은 나비가태. 갖가지 날개를 가진 나비들은 내 단골 낙서 소재인데(예쁘고, 쉽고, 자유도가 높다)
퍽 쓸쓸한 기분으로 그려논 나비는 똑 저렇다니까. 비 쏟아지기 바로 전, 한 두 방울 툭툭 내릴 때, 필락말락 덜 핀 꽃에 앉은 나비가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나비는 활짝 핀 꽃을 못 보는 설정! ㅠ 헐 ㅠ맴찢)
동그라미 윗부분처럼 눈꼬리 휘며 웃는 종인이는 팔락팔락 빛가루처럼 날라다니는 꿈속 나비소년,
동그라미 아랫부분처럼 처연한 곡선 그리면서 웃는 종인이는 하느작하느작하다가 곧 멈출 것 같은 빗속 나비날개. 비 쏴하고 와서 다 젖으면 투명하다가, 없어질 것 같아.
없어질 것 같아, 까지는 좋은데 진짜 없어지면 안 댐 ㅠㅠㅠㅠ 없어지면 어뜨케 살아???
가장 뜨거운 거랑, 가장 차가운 걸 동시에 잃어버리는 기분일 것 같다.
종인이가 조로케 눈썹 엇갈리게 해서 삐진 표정 짓는 걸 볼 수 없다면, 세상 뭘 봐도 귀엽다는 생각이 안 들겠지.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들 다 만나고 오겠네 > 노랫속 화자가 온 세상 어린이 다 만나는 동안, 나는 이 친구 계속 계쏙 만나고 싶당.
한 번 만났으니까, 자꾸 만나고, 맨날 만나다가, 영원히 쭉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