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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에 데미지를 유발하는 백업


포토티켓 두 개 추가 생성! 엔트맨 봤는데, 자다가 깼다가 웃다가 엔딩클레딧이 올라갔어. 여느 히어로물과 달리 주인공이 망충미와 앙증미를 겸비해서 볼 만 했다.

요즘 팬질 최대 과제는 이 거대 창피 종합 선물세트 블로그를 네이버에 백업시켜 놓는 것. 티스톨이가 서비스 종료될지 어쩔지는 모르겠으나, 불안해서 조금씩 백업시켜 놓으려 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못하겠는 것이다. 과거의 나는 현재의 나를 부꾸럽게 하려고 존재했던 것이 아닐까?? 그렇다ㅕ면 현재의 나도

미래의 나를 챙피하게 만들려고 존재하는 것일까??? 엑소는 죄가 없고ㅠㅠㅠㅠㅠ 죄가 있다면 한 치 앞을 보지 못하고 오늘만을 살았던 내 손가락이 죄겠지.

복습도 못할만치 챙피하면 다 지우고 새로 시작하면 되잖아. 근데 또 그게... 그러기엔 챙피한 자신의 블로그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쓸데없는 말을 많이 담아 비대하고,

나오는대로 써재켜서 철없는 내꺼블로그 ㅠㅠ 내가 키운 엉망진창의 화분처럼 느껴져 가지치기도 못하겠어. 그래서 한탄했더니 2가 날 구해줬다. 백업 도와주겠대ㅜㅜ 영혼의 구원자!



다만 포스팅을 html으로 복사해서 붙이려면, 아이디비번을 공유해야 했는데, 내가 2를 신뢰하지 못하고 그러는 건 아니지만(계약관계로 묶여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2는 내 팬질 심장부를 움켜쥐고 파워를 휘두를 수 있는 권력자가 되었다. 내가 2에게 못되게 굴거나, 향후 백업기간 중 불의의 사건이 터져 2와 원수사이가 될 경우

내꺼블로그는 그야말로 가엾은 인질이 되는 것이다! 공중분해된다면 차라리 다행이겠지만, 내가 너무 미운 나머지 나의 이모저모를 다 털어버린다면 이번 팬생은 종말이잖아?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2에게 이런 내 걱정어린 마음을 얘기하자, 어떠케 된 사람처럼 깔깔 웃어대다가 곧 응용모드로 들어갔다.

자신의 쿠팽 추천인 아이디를 게시물들에 껴넣어 날 엿먹이는 방안을 생각해낸 것이다. 맛있는 거 사먹고 싶었겠지. 그러나 누가 2에게 캐쉬를 쌓아주겠어?

엑소 좋아해 종인아 사랑해 <- 이런 유입어로 들어온 사람들이 쿠팽에 가입할리가 없잖아... 욕망에 사로잡혀 숨이 넘어갈 듯 껄껄 웃던 2는 본래의 착한 동생으로 돌아와

(최근 터치가 먹히지 않고 10번 켜면 9번 꺼지는) 태블릿으로 게시물 두 개 정도를 복사해주었다. 그나마도 한 게시물에 두 번 복사해 놓은 걸 방금 고쳐 놨지만.

하루에 두 개 정도씩 꾸준히 해서 1년 3~4개월 안에 일을 마무리하기로 구두계약했다. 샤브샤브를 사줬기 때문에 게시물 하나당 10원씩 900개.

그 안에 캇카오가 티슷톨이 종료 선언을 하지 않길 바라야지. 뭐 모든 위험요소를 차치하고 일단 기쁜 건, 내 여린 영혼을 파.괘.하.지 않고 추억을 복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야.

영혼의 파괘와 다소의 위험부담은 충분히 맞바꿀 만 하지. 괜찮은 딜이었어. 2에게 1년 3~4개월 동안만 착한 언니가 되어 줘야겠다.


3세 이하 아동 중 내 최애(최고로 사랑하는 애기) 태*오와 20세 이상 성인 중 제일 좋아하는 애랑 손 잡고 동네 산책한다 ㅠㅠ 이런 샷을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태어 깐난쟁이 때부터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테레비로 육아를 해와서 그른가 먼가 뭉클해. 무엇보다 이제 슬슬 두 어절 이상의 문장을 구사하며

어른사람과 소통할 수 있게 된 태어가 종인이 따뜻한 손을 잡구 돌아댕기며 나 이래또저래또 뚕알뚕알 말할 것을 상상하니 윽 윽으ㅡ윽흑흐윽 숨수 ㅣ기 힘 드 러

꽤 오래 전부터 팬들 사이에 둘이 닮은꼴로 화제였는데, 어떤 면에서는 똑 닮았고, 어떤 면에서는 그냥 아가는 아가대로 사랑스럽다ㅋㅋㅋㅋ

마치 초코빵떡(곰인,0세)이 종인이 이미지에서 파생된 수천개의 곰인 중 하나지만, 나에게 와서 초코빵떡만의 독립된 자아로 사랑받는 것처럼ㅋㅋㅋㅋㅋ

인형에 비할 건 아니고, 태*오 정말 예뻐. 애기친구의 가장 예쁠시기를 테레비로 보면서 많이 웃었어. 우리 애기친구도 종인이 형아처럼 멋진 친구로 자라야 해?

 


+

프롬카이 올려줬는데 지금 비공개되어 있네 ㅜㅜ

뭣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참을 수 없는(ㅠ흑흡흡뭏그흑흐구후류루흐) 종인아가 사진은 가져와서 봐도 되는 거겠지?

종인이 뺨에 살이 동그랗게 올랐던 아가시절이야 어뜩해... 눈 가늘게 뜨고 보면 좀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해.

우래기, 아가야, 팬질을 하면 평소에는 입이 없어지거나 혀가 녹을까봐 못하는 말을 서슴치 않고 써.

내가 좋아하는 친구는 아가처럼 사랑을 많이 많이 받아야 해. 보물아가라고 쓰면서 불면 날아갈라 놓으면 깨질라 애틋한 마음이 떠올라.

실제 연약하지 않더라도, 누구보다 강하더라도 그런 건 별루 상관 없고, 우리는 사랑 받으면 더 강해지는 속성과, 사랑하면 힘이 나는 속성을 타고 났어.

보물아가야! 그 시절 받은 사랑 발 끝에도 못 미치겠지만, 언제까지나 사랑 속에서만 살았으면 좋겠다.

모든 메시지가 더 사랑해도 된다는 허락처럼 느껴지는데, 진짜 그래도 되는 걸까? 용량은 충분하고? ㅋㅋㅋㅋ

좋아하면 생겨나는 힘 때문에 되게 작은 톱니바퀴가 돌아가. 되게 작은 톱니바퀴에 맞물린 조금 큰 톱니바퀴도 돌아가고, 다음 톱니바퀴, 그 다음 톱니바퀴...

이윽고 되게 작은 톱니바퀴와 멀리 떨어진 곳, 내 맘 가장 큰 톱니바퀴까지도 힘차게 돌아간다.

세상 모든 기쁨과 슬픔이 좋아하는 너한테서 오는 건 아닌데, 너 때문에 제일 쪼꼬만 아가 톱니바퀴가 맨날맨날 돌아가.

또 이상한 말이나 하고 있지 ㅠㅠㅠ 역시 나는 미래의 나를 챙피하게 만들려고 살지. 그런데 그런 자신을 좋아한다. 백업도 못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