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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쫑카가 뭐야?

글썽 2015. 7. 27. 00:47

종인이는 종종 엑소엘 사랑한다고 하는데, 며칠 전 사랑해는 여느 때보다 뜨겁게 와닿았어. 빗속을 뛰댕기는 그애는 생명력이 툭툭 튀는 내 물꼬기였어.

물꼬기가 물을 만난 데다, 그애를 둘러싼 빛무리가 언젠가 그애가 말했던 바다처럼 물결쳤어.

보물아가를 보석류로 비유하자면 오팔 같아. 빛을 받으면 총천연색깔로 반사한다. 사랑을 주면 더 예쁘고 많은 사랑으로 돌려줘.

그니까 그런거야. 빛무리 물결치는 한 가운데서 사랑을 받아, 그 사랑을 반사한 총천연색깔인 채 사랑한다고 말해.

종인이가 빗속에서, 빛 속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춤을 추고서, '사랑해!'라고 외치는 건, 사랑의 결정체처럼 느껴진다.


MPST(@mpst_kai)님이 게시한 동영상님,


종인이가 부른 지소울 럽미어게인 녹음본을 들었어. 어쩜 김종인 ㅜㅜㅜㅜ 종인이가 노래를 불렀어, 잘 불렀어, 라고 담백하게 감상하는 것 이외에

팬이라 그른가 이상한 지점까지 도착해. 팬은 3인칭인 대중이자 시청자에 속해 있는데, 이야기 속 주인공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시점에 혼란이 온다.

그애의 행복 중 어느 정도는 내 행복, 그애의 떨림 중 어느 정도는 내 떨림. 팬 가까이서 노래 불러주는 종인이의 떨림이 전해져서 나도 떨렸어.

용기가 느껴져서 나도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았어. 이상하지 진짜.


그애가 이야기 속 주인공이라면 팬은 날선 책장에 손끝만이 닿아 페이지를 넘기는 독자일까?

보물아가 주변에 펼쳐진 지형지물 중 하나라도 되고 싶다. 더 가까이 보고 싶다.

그애에게 반짝이는 영감이 되고 싶다. 사랑에 관련된 이미지의 일부가 되고 싶고, 강한 동력이 되고 싶다. 이런 마음은 작은 팬이어도 가질 수 있어ㅜㅜ

그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걸었어요. 그러다 따가운 볕 아래에서 동그란 돌과 만났어요.

지금껏 봐온 동그란 모양 중 가장 동그란 돌이었죠. 따뜻하게 달궈진 동그란 돌을 쓰다듬고 지나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촉촉한 구름 아래에서는 꽃무리를 만났어요. 지금껏 본 꽃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았어요.

크고 작은 꽃이 그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지나자, 어느 사이 그의 불안은 사라지고 없었어요.

--> 이런 이야기가 있다면, 동그란 돌이고 싶고, 크고 작은 꽃이고 싶단 거야.


종인이를 좋아해서, 나는 행복한 팬질을 하고 있어.

예전엔 라디오에 출연해 노래를 시키면 종인이 얼굴 위로 망설임이 동동 떠다니고 잠깐만요 잠깜만요가 눈 속에서 일렁일렁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노래 불러주세요! 했을 때 떨리는 마음 다스리고, 오래 망설이지 않아 불러줄 목록이 있단 거지. 난 그게 정말 좋다!

얼마나 좋으냐면, 이어폰 꼽고서 짧달막한 노래 듣다가 피시시 웃음이 나. 노래 소리가 나는 핸드폰 꼭 쥐고 떼굴떼굴 구르고만 싶다니까?

플레이 누르고 끝나면 플레이 누르고 끝나면 또 플레이 누르면서 간만에 떼굴떼굴 굴러다니고 싶은 충동에 시달렸어.

예전에도 종인이가 넘 조아서 떼굴떼굴 구르고만 싶던 날이 있었어. 그때가 언제였는진 안 쓸래 ㅋㅋㅋㅋㅋ 암튼 그랬어.

자꾸 웃음이 날라고 입꼬리가 바싹 땅기고, 보조개가 간지러. 사람들 있을 땐 고개 푹 수구리고서 몰래 웃는당. 보물아가 보물아가 입모양으로만 말한다!

너무 좋고, 신난다 ㅠㅠㅠㅠㅠ  





팬여러분이 종인이더러 김쫑카 쫑카라고 부를 때가 있는데, 정확히 어떤 종인이를 일컫는 별명인지 모르겠어.

다만 세상에 '쫑카'라는 게 존재한다면 똑 저래 생기지 않았을까? 쫑카 김쫑카!

쫑카아가 보물아가 웃는 것만으로 내 기분 업시켜. 특히 눈꼬리 휘어지도록 웃을 때. 눈꼬리가 너무 휘어져 눈물샘 자극해가지구 물기 촉촉해서는

눈에 빛구슬 토록토로록 굴러댕기구, 입매 자상하게 올라가구, 곰돌 수염 테두리처럼 동그란 선이 생겨. 그때 예뻐서 미치겠어.

어제 일본에서 슴콘했대는데, 난 며칠 전 떡밥으로 이렇게 좋아하고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뉴떡밥은 트윗이나 커뮤로 그때그때 체크하지만, 기분이 날 때마다 폰에 메모한 걸로 포스팅하려다보니 이렇게 되었어.

느긋하게 포스팅할 시간이 별루 없어서 슬푸다ㅜㅜ



예뻐하고 있어. 좋아하고 있어. 사랑하고 있어. 애끼는 보물아가. 또 메모 쪼끔쪼끔 모아서 포스팅하고 그래야지.

근데 슬픈 얘기 하나 더 있다 ㅜㅜ 요즘 다음카카오의 정리해고 타임이라, 여러 서비스가 중지되고 있대.

티스토리 역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추측이 돌아. 아 시러 ㅠㅠㅠㅠ 그럼 난 어디로 가지? 팬질 기록하는 걸 멈추기엔 아까운데.

좋아한다고 쓰고 싶은데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