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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수 어마어마하다 자랑스럽고 소름끼치고 ㅜㅜ
글썽
2015. 6. 22. 23:52
150622 너를 기억해 디오 D.O. 도경수 full cut 작성자 namjaonetofour
드라마 자체는 노잼의 향기가 낭낭한데, 경수랑 전광렬 아저씨 나오는 에피가 개쩔어... 숨 거의 안 쉬고 봤다!
예전에 한 번 말했던, '케빈을 위하여'가 생각나. 다르게 태어난 사람. 경수는 어쩜 저렇게 '다르게 태어난 사람'을 연기할 수 있지? 지난 연기들보다 분명 섬세하고
연구한 흔적이 보인다. 발음이랑 발성은 저 드라마에 나오는 젊은 연기자들 중 단연 발군이 아니야? 시종일관 큰 소리 내지 않고 속삭속삭 공기 마니 소리 쪼금으로 얘기하는데
대사 하나하나 다 들려. 숨소리가 먼저 오고, 숨소리 끝에 달라 붙은 소리가 정확하게 전달된다. 소리에 무게추가 달린 것처럼 안정감 있다. 마치 뭐랄까 드라이아이스처럼 차갑고 건조해.
차분한 분위기를 얇게 잘라 속에 들어 있는 매끄럽고 차가운 단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 이제 촬영 시작했다는 로맨스 영화에서는 또 우리 경수 어떻게 슥삭슥삭 잘라서 무슨 색깔,
어떤 질감의 단면을 보여줄 거야? ㅜㅜ 도경수? 기대 되어서 심장 쪼여 ㅜㅠ
아니 어떻게 저럴 수 있지 ㅠㅠㅠ 전광렬 아저씨도 내가 진짜 좋아하는 배우인데, 연기에 정통한 배우와 마주 보며 연기하면서 하나도 안 밀리다니 ㅠㅠㅠ
전광렬 아저씨가 평범하지 않은 아들을 둔 평범한 아빠로써 어쩔 줄 몰라할 때, 뱀처럼, 파충류 긴 햇바닥으로 그 일그러진 표정을 핥듯이 관찰하는 표정이라니.
온도라는 게 없어 보였어. 연민이라곤 삭제된 사람이었어. 따뜻한 느낌의 도경수가 아닌 전혀 다른 사람, 낯설고 위험한 이준영.
제일 좋았던 장면은 저 full cut 11:22에 경수 목소리만 나오기 시작해 얼굴 클로즈업해서 동공확장, 초점 없이 입만 웃는 표정으로 말하는 거 ㅠㅠㅠㅠ
비아냥의 빛이 어린, 연민이 제거된, 아주 오랜만에 진심으로 무언가를 기대하는 ㅠㅠ 그런 표정으로, 전광렬 아저씨의 틈에 나쁜 것을 콱콱 쑤셔 넣는 잔인성 내비칠 때. 준영이 무서워.
목소리는 평온하게 가라앉아 있지만, 내면의 악은 들끓고 날뛰며 있는 힘껏 '틈'을 벌려 자신의 순수한 본질인 악을 쑤셔 넣는 것처럼 느껴졌다.
교수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요. 그리고 그 생각이 맞아요. 당신 아들에 대한 당신의 생각. 당신의 의심.
우리 도경수 ㅠㅠㅠㅠ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아무리 팬깍지가 꼈어도 알아. 이건 대단한 거야ㅠㅠ 어머어마하거나, 어마어마해질 씨앗이거나, 이미 싹을 틔웠거나 중에 하나야.
나 우리 도경수 너무 예쁘구 자랑스러워서 잠 어떻게 자 ㅠㅠ 잘했어. 잘했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