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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의 동그란 머리 위가 좋은 꽃, 종인이의 목덜미를 놔주기 싫은 곰돌

글썽 2015. 4. 16. 13:54


사전녹화 구경을 다녀오면 딜레마에 빠진다. 쓰러져 잘 것인가, 블로그 포스팅하구 잘 것인가. ㅠㅠ 어제는 졌다. 너무 졸려서 유인나씨 볼륨라디오 틀어놓고 1분도 안 돼서 잤나봐. 들은 기억이 없어. 지금도 삭신이 아퍼서 엎어진 채 이불 밖으로 손만 내밀고 쓰는 중이야. 아무리 힘든 것도 익숙해지면 덜 힘들게 되는 게 이치지만, 엑소 사녹은 그런 거 없떠. 이유는 이따가 글 말미에 장황하게 쓸 예정.


요즘 트위터는 거의~엑소 팬카페급으로 활용된다. 아무 단어를 서치해도 엑소엘여러분이 점령하고 있어서 정보 찾기에 편리하다. 떠오르는 단상을 기록하거나, 별 의미없이 지절대기에 딱 좋은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적극적인 팬질을 하는 몇몇만 팔로우 해놓으면 가만히 있어도 떡밥이 입 안으로 쏙 들어와! 난 주로 찍덕이랑 팬아터랑 재밌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팔로우해놓고 눈팅하는데, 이처럼 풍성할 수가 없어. 쉽사리 리트윗하고, 관심글로 지정해놓고서는 다시 보겠거니 하지만, 지나간 떡밥을 트위터에서 다시 찾아본 적은 없다흘러간지 오래된 것을 되돌려 보는 것에 비중을 두지 않은 시스템이라, 떡밥이 탄생한 순간 발작적으로 컨텐츠가 쏟아져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 그 자리에 가만히 둘 내 생각을 적어 놓기에는 좁은 협곡의 물처럼 빠르게 흘러가고, 정말이지 흘려보내는 단상을 써두기에 편리해. 이러나저러나 세상 편한 팬질이야. 팬이 많아서 떡밥도 다 떠먹여 주구. 트위터 얘기를 왜 했냐면, 사녹 현장에서도 팬여러분들이 모두 트윗 어플을 손가락으로 튕구며 상황 파악을 하더라구. 나도 한 손으론 우산을, 한 손으론 종인이 화관 쓴 사진들 줍줍했지이.  


종인이는 팬에게 너무나 상냥해. 머리엔 화관을 쓰고, 목덜미엔 곰돌을 두르고, 새끼손가락엔 몽구반지를 낀 자신의 모습을 팬에게 보여주다니. 사랑스러움이 뚝뚝 떨어져 ㅠㅠㅠ 제주 화관 대란이 일어났고, 팬여러분의 갤러리는 꽃종인으로 쑥대밭이 됐어. 각도와 표정에 미묘한 변화가 있는 비슷한 사진으로 도배가 됐지. 근데 나 어제 사녹에서 종인이를 봤잖아. 도입부의 남자 카이니까 맨 처음에 나와서 대기하는 시간동안 멍하니 보물아가를 보는데, 화관에 중독이 된 것인지, 졸려서 그런지, 꽃 생각이 나서 미치는 줄 알았어 ㅋㅋㅋㅋ 저녁에 후둑후둑 내리는 빗속에서 종인이 화관 프리뷰를 백장 넘게 보며, 아 꽃과 종인이는 마치 휘핑크림과 초코라떼 같구나. 예뻐. 따뜻한 민트초코를 먹고 싶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감히 현실 종인이를 눈 앞에 두고 꽃과 휘핑크림, 초코라떼 따위의 생각이 아른거릴지 몰랐따. 다시 제주도로 돌아가서, 새침한 곰돌 너 이 자식 ㅠㅠㅠ 좋았냐. 향기는? 촉감은? 그래도 고마워 곰돌. 네가 거기 딱 매달려 있었기 때문에 팬여러분은(나는) 기분 좋은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단다. 그저께 제주도의 날씨는 꽤 추웠어. 겉옷을 벗은 종인이가 오들오들 떨 정도로. 곰돌 입장에서 생각해보라구, 종인이의 따끈따끈한 목덜미가 얼마나 좋았겠어? 곰돌도 추워서 온기가 필요했고, 달달한 향기가 났을테니 죽어도 거기서 주꾸싶었겠지. 몽구반지도 부러워. 언젠가 종인이가 프롬카이(보고 싶어, 프롬카이)에 새끼손가락 걸고 어쩌구 그런 글을 썼었나? 빠가라서 기억이 잘 안나는데, 왜 종인이 새끼손가락을 옛날부터 사랑했던 것 같지? 종인이 새끼손가락 좋아요.


엑소엘여러분 갤러리 상태 + 아앀ㅋㅋㅋㅋㅋㅋ 지금 보니까 똑같은 사진도 저장했따 ㅋㅋㅋ 멍청이 ㅜ 기억력 빠가사리


아시다시피 쇼챔 종인이는 반팔 흰색 점프수트였어. 초코라떼 생각에 미칠 뻔 한 것은 아마도, 흰색과 대비되는 종인이의 초콜릿 색깔 팔뚝이 존예였기 때문이었겠지. 마지막 콜미베비하구 전화하는 모션하기 직전에 아가처럼(ㅋㅋㅋ) 두 팔을 올리는 안무가 있잖아, 거기서 어머낫 내 심장 듀근! 종인이 피부 초코색깔이랑 점프수트 흰색깔이 쿠앤크처럼 달콤하게 보였어. ㅠㅠㅜ우으으ㅜㅠ 짜증나. 또 보고 싶어. 맨날! 맨날! 팬미팅하러 일본 가는 것도 싫을만큼 맨날 보고 싶어. 나랑 팬여러분들 되게 웃기는게, 팬미팅하러 안 가면 엑소 친구들을 보느냐? 그건 아니거든. 근데도 같은 하늘 아래 없는 걸 무지 우울해하지. 한낮에 천둥번개(종대야!)때문에 잠이 깨서, 비밀님(블로그에 댓글 달아주시다, 이제는 트윗에서 대화하곤 하는 카이짱팬) 디엠을 봤는데, 무척 우울해하셔서 나도 슬퍼졌어. 어쩜 엑소엘여러분 이렇게 바보 같아? 엑소 친구들 비행기 백번 타도, 우리는 쌩고생 또는 돈지랄하지 않으면 엑소 못 봐여 ㅠㅠ 하지만 쌩고생과 돈지랄로 엑소 볼 수 있어서 기쁘다 ㅋㅋㅋㅋㅋㅋ 동시대 태어나 그애를 볼 수 있는 게 행운이지.


종인이는 픽픽푹푹 잘 웃었어. 그 날 실없는 농담조의 개인멘트가 주를 이뤄서 그런지, 도입부 준비하던 종인이가 곰돌곰돌하게 픽픽 터지다가 다시금 콜미베비 남자의 섹시한 표정으로 돌아오곤 했어. 어떤 팬이 저게 사람이야 그림이야 뭐 그런 식의 농담을 하자 꿇어 앉아 있다가 푹 터진 종인이가 졸라 귀여웠당. 뚱딴지 같은 개인멘트는 엑소 친구들 피곤할까봐 별루지만, 가끔 얻어걸리는 피식거림이 귀여워. 마지막 녹화 때 꽃가루를 뿌렸는데, 스텝여러분, 왜 그걸 팬들 얼굴에 쏜 거예여... 뺘마리를 때리는 꽃가루 때문에 팬여러분 모두 어푸어푸했다. 그걸 보고 애매하게 웃는 엑소 친구들 때문에 부꾸러웠다 ㅠㅠ 녹화가 끝나고 서로의 얼굴과 머리 몸에서 은빛 종이를 떼어줬는데,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ㅠㅠ (집에 와서도 후드드 떨어지더라)


춤을 추는 종인이를 보는데ㅠㅠㅠㅠ 마자! 그랬어! 난 이걸 보려고 온 거야! 피곤과 잠 욕구에 쩔어있던 정신이 확 깨어났다. 첫방 사녹에 갔지만, 스테이지 버전도 꼭 보고 싶어서 간 거였거든. 끊임없이 춤추는 종인이가 보고 싶었어. 그리고 봤으니까 행운이야. 나는 종인이를 그려주시는 팬아터분들이 좋다. 사진은 종인이의 '실제'에 가깝지만, 그림은 종인이를 극단적으로 편향되게 표현할 수 있으니 재밌다. 어느 날은 종인이 그림을 보다가 낯설고 사나운 감성에 놀란 적이 있었어. 종인이는 일면 남자답고, 일면 예쁘장한 면모를 다 갖추었지만, 그 그림에서는 순도 높은 남자 냄새가 났다. 조금 무서웠고, 그러나 신선한 느낌에 자꾸만 보게 되었다. 영상이나 gif 파일로 보는 종인이는 항상 예쁘고 잘생겼다. 어떤 때는 무지 남자답고, 어떤 때는 무지 예쁘지만 실제로 보는 것보다 잘생김과 예쁨이 조화롭다. 아니 실제로 볼 때도 사람은 한 명인데 보물아가 차암 많은 걸 담고 있구나 싶도록 예쁘고 남자다워. 그러나 보물아가가 춤을 출 때, 종인이가 어떻게 생겼다는 '실제'보다 오히려 '그림'이 현실에 가깝게 느껴진다. 극단적으로 편향된 느낌. 예술은 한 방향으로 통해 있는 것일까? 종인이가 순간마다 표현하고자 하는 것, 그림 그리는 사람이 종인이에 몰두하며 종인이의 한 부분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것. 표현하는 것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보여주고 싶은 부분을 위해 다른 모든 부분을 삭제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종인이가 춤추는 것을 보자. 가파른 부분과 완만한 부분이 공존하다가, 어느 순간 그애를 이룬 모든 것이 원초적인 선으로 사납게 그어지는 듯한 착각이 일었어. 보물아가의 예쁜 부분은 그대로 있는데, 표현하는 주체에 의해 예쁘고 부드러운 부분이 다 삭제되고, 또 생겨나기를 몇 번이고 반복했어. 강력한 힘이 착각을 유도하는 것처럼 느껴졌어. 언제나 그렇듯 감정소모가 심했어. 지느러미가 파라닥 눈 앞을 스쳐지나 물속을 미끄러지는 물꼬기의 곡선, 사냥에의 목표를 명확하게 지닌 날카로운 직선, 할퀴는 맹수의 발톱. 춤은 마술과 같은 장르가 아니야? 표현되는 춤과, 춤의 주체와 자신의 몸을 조종하는 그애의 정신이 나에게는 마술처럼 보여. 진짜 신기해. 상냥한 곡선과 사나운 직선은 양보 가능하도록 중간 지점에 머무는, 그런 적당한 것이 아니었어. 둘은 초단위로 서로를 지배해 극과극으로 몰아세워, 서로를 죽여 없애는 것으로 보였어. 없어지는 것과 생겨나는 것, 양극단을 오가는 것은 사람들 눈에 마술처럼 비춰지는 것일까?


종인이가 팬을 향해 웃는 거 말이야. 그리고 그 웃음을 사랑해서 벅찬 마음이 되는 나와 팬여러분들 말이야. 어쩐지 생태계의 먹이사슬처럼 잔인하게 느껴져. 누가 위고 누가 아랜지는 잘 모르겠지만 느낌이 그래. 농담 따먹기에 픽픽 웃는 종인이는 곰돌곰돌하고 귀여웠는데, 한편으로 저래 귀여운 보물아가 무서운 동물에게 냠 잡아먹히면 어쩌나. 종인이를 너무나 사랑한 동물에게 얌 잡아먹혀 그애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 어쩌나. 현실 저 반대편에서 무섬증이 나는 거야. 종인이가 무릎 꿇고 가만히만 있어도 그애를 이루는 무언가는 뚝뚝 떨어져 그 향기가 진동하는 것 같았다구. 페로몬이라고 해도 좋아. 냄새 맡고 찾아온 무서운 동물에게 잡아먹히는 건 시간문제잖아. 한 입에 삼켜질 것처럼 예뻤어. 그 웃음은 자신이 먹힐 것을 예감한 듯, 조금쯤 자포자기해, 일견 피동적으로 느껴져. 멤버들 장난에 꺄루루 웃는 거랑 좀 다르게, 대상을 의식하고 자신이 어떻게 보일 것인지 먹잇감으로써 몸가짐을 가다듬는 것이 보였어. 언젠가 잠식당하지 않을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 때, 그 동물의 사랑에 자신을 오롯이 내맡길 때. 내가 종인이를 뚫어져라 보고, 탐미할 수록 종인이의 n분의 1은 무서운 동물의 아가리로 조금씩 조금씩 먹혀드는 게 아닐까 걱정 돼. 앞에서도 말했듯, 현실의 저 반대편에서.(상상이란 말) 예쁘다고 말 할때, 예쁜 것을 수식하는 수많은 단어가 있다. 이토록 겁 없이 자신을 내어주는 예쁜 것을더러 세상은 무엇이라 정의내리고 있을까? 무식쟁이어서 그런지, 내가 읽은 아무 책에서도 그 말을 못 찾겠어. 부족한 기분으로 친절하다고 고맙다고 말 해. 친절한 보물아가, 항상 고마워. 너는 정말 상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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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방송 사전녹화가 엑소팬여러분에게 맨날 맨날 힘든 이유를 알려준다고 했잖아. 뭐 때문에 항상 힘드냐면, 그 방법에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야. 일단 그저께 어떻게 순번을 정했는지, 경위를 알려줄게. 비가 추적추적 오는 사전녹화 전날 오후 3~4시 쯤이었어. 나는 비가 내리는데도 꾸역꾸역 몰려드는 엑소엘여러분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독함에도 혀를 내둘렀어. 평일 녹화인데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스무명 가량이 색색깔의 우산을 쓴 채 방송사 주변에 있었지. 6~7시간 동안 백명 남짓으로 팬여러분들이 몰려와 저마다의 작당을 시작했어. 일찍 왔으니, 앞에서 보겠구나, 그런 안일함은 없었어. 현재의 룰은 공지가 뜬 후부터 생성된 줄을 인정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으니까! 눈치 게임이 시작됐지. 게임의 절대적인 룰은 그거야. 공지가 뜨는 순간, 누가 그걸 가장 먼저 발견하느냐. 그리고 발견한 즉시 '1번!!!' 이라고 소리치느냐. 1번을 외친 최초의 발견자 뒤로 모두가 달려가야 하는 것. 공방 사녹에 도전하는 엑소엘여러분은 정말이지 정치인보다 정치를 잘 해. 공지가 뜨기 2시간 남짓 전에 계파는 두 개로 갈렸고, 각 계파의 리더격인 무리를 제외한 엑소엘여러분의 머리는 빠르게 돌아갔어. 어떤 줄에 명분이 생길 것인가. 조선 붕당 이후에 엎어질까봐 명분 따지는 팬여러분은 처음이야. 무튼 내가 선택한 줄이 자연선택의 기로에서 승리했고, 나머지 무리는 자연소멸했어. 공지 뜬 후 줄을 서고 유성 팬으로 손목 부근에 번호를 적으면 게임 셋.


마마때부터 엑소 친구들 너무너무 보고 싶으면, 간헐적으로 사전녹화에 참여했지만, 엑소 사전녹화는 항상 졸라 힘드러. 매번 룰이 변경되고, 눈치껏 행동해야 하기 때문이야. 여태 있어왔던 참여 방식과 폐해를 나름대로 따져볼게.


1. 마마시절 타팬덤에서 옮아온 '명단'의 정체

방법 : 방송사 주변 벽이나 바닥에 붙은 용지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총대의 개인 연락처로 MMS를 전송한다.

'몇 번인가요?'라고 물어보면, 총대에게서 몇번입니다 라고 문자가 온다. 벽보에 게시된 출석시간에 맞춰 그 장소를 다시 방문한다.

단점 : '몇번입니다' 라고 문자가 와봤자, 총대의 양심에 따라 그 무리에 몇 명을 껴넣고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사녹 며칠 전에 붙일지 모르는 일이므로, 주기적으로 방송사 주변을 순방해야한다. 날 잡고 와야하는 지방팬에게 패널티가 있다.


2. 그 자리에서 죽치기

방법 : 팬덤이 커지며 명단의 폐해가 널리 알려졌다. 급격히 유입된 팬들은 총대가 뭔데 정체모를, 신뢰가 없는 번호를 적어대는 것인지에

불만을 표했고, 그 불만은 공지에 반영되어서 임의로 적는 번호는 폐지되었다. 이때문에 약하면 전날밤, 심하면 며칠 전부터 그 자리에 죽치고 밤을 새는 종자들이 생겨났다. 별도의 제지 없이는 토를 달기 힘든 것이, 밤새는 사람은 고생한만큼 앞줄에서 볼 수 있다는 약육강식의 룰이 적용된 것. 체력이 강한자가 몸빵으로 승부를 보는 시대가 도래했다.

단점 : 말이 몸빵이지, 함께 다니는 무리의 인정으로 운신이 자유로운 빠순들이 활개쳤다. 고생한만큼 우선순위를 얻는 룰의 정체성이 흔들렸다. 껴주기는 멈추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팬의 말 못 알아듣기 스킬은 초반 질서를 무너뜨렸다. 인근 주민에게서 민원이 들어온다.


3. 달림픽의 시대, 피의 살이 튀는 현장

방법 : 공지가 뜨면, 시간 맞춰서 그 주변을 얼쩡거리다가 서포터즈가 도착해 '저기!!'라고 지정하는 장소로 라잌 버팔로처럼 존나 뜀.

단점 : 모바일 액정이 박살나며, 신발을 잃어버리며, 피가 낭자하며,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방송사와 경호원의 혐오를 산다.


4. 밤샘 방지, 자정 이후의 줄을 인정한다 (혹은 첫차 이후의 줄을 인정한다)

방법 : 공지가 언제 뜨던, 밤샘을 방지 하기 위해 자정 이후에 가장 먼저 생긴 줄이 인정된다. 

단점 : 그 방법이 폐지되기까지, 최대 5~6줄이 동시다발적으로 생성되었다고 한다. 자기 줄의 명분을 세우기 위해 시계를 동영상으로 촬영해가며,

자정 이후 가장 먼저 선 줄이라는 걸 증명하려 애썼다. 결국 공지 전에 선 줄을 제외한 모든 줄이 번갈아 입장번호를 받게 되었다고 해.

줄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를 증명하는 과정이 팬여러분의 작당을 유발한다. 첫차 이후는 말 할 것도 없이,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폐기.


5. 거의~ 명단급, 새치기 방지를 위해 임시 번호를 준다

방법 : 느낌에 쎄하면 방송사 주변으로 간다. 주로 전날 오전에서 한낮 가량에 일이 벌어진다. 총대가 임시번호를 나눠주고, 출석시간을 정한다.

단점 : 언제 패기 넘치는 총대가 새벽같이 도착해있을지 몰라서, 항상 트위터와 커뮤를 서치해야한다. 이번 엠카 첫방 총대는 새벽에 도착해 트윗과 자신의 커뮤에 혼자 그곳에 있다는 전언을 남겨, 엑소엘여러분의 미친 밤샘의 신호탄을 쐈다. 모두가 졸라 피곤해하며 그 분을 욕했지만, 자신들도 목적을 위해 몰려왔다.


6. 또 다시 밤샘방지(그러나 효과 없음) 공지 뜬 후의 줄만 인정

방법 : 대체로 아침 사녹이면 오후에서 저녁 무렵에, 오후 사녹이면 PM 10시에서 12시 사이 공지가 뜨기 때문에, 정오를 기점으로 슬그머니 방송사 주변을 얼쩡대는 팬여러분들이 생긴다. 공지가 뜨면 백투더 달림픽, 버팔로처럼 달리고 서로를 밀며 줄을 형성한다.

단점 : 공지 후 줄만 인정한다는 서포터즈의 안내가 첫방 엠카 달림픽 이후 알려졌으나, 질서정연함을 지키면 임시번호로 생성된 줄도 인정될 것을 예상하고 암묵적으로 줄을 서기도 했다. 그러나 뒤에 오는 팬여러분의 불만을 사게되고, 반란세력에 의해 엎어지고 만다. (일명 음중사태) 그 후 비오는 어느 날 쇼챔 첫방을 앞두고, 피말리는 눈치게임이 시작된다. 공지는 언제 뜰 것인가(화장실도 못 가고 꼼짝없이 자리를 지키며) 1번을 외칠 용자는 누구인가(작당 모의하는 그룹을 세심하게 살피며) 정치질에 합류,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명분에 따라 목적을 도모한다.


7. 번외, 멜림픽

방법 : 공지한 메일주소로 정해진 시각에 메일을 보낸다. 선착순에 들면 사전녹화에 참여할 수 있으며, 불참할 시에는 블랙리스트로 지정되어 후의 모든 이벤트에 참여 불가.

단점 : 당첨 된 주제에 오지 않는 유감스런 인원이 발생한다. 예비번호로 메꾸기도 하지만, 연말 시상식 때 공지를 늦게 띄우는 바람에 대거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멜림픽 이제 안 할거라고 (필요하면 하겠찌, 믿지 않는다) 했단다. 

+ 멜림픽 당첨됐다고 밤샘 안 하는 건 아님. 멜림 선착순으로 입장번호를 주는 게 아니라, 당일 선착으로 주기 때문에 앞자릴 포기할 수 없는 엑소엘여러분은 밤을 샌다. 밤샐 각오로 줄을 서있다가, 멜림픽 공지가 뜨면 그 자리에서 모바일로 메일 보내고, 새벽에 당첨자 뜨면, 줄 분리한 다음, 다 함께 밤샘!


어떻게 해도 보고 싶은 사람은 많고, 볼 수 있는 인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난리가 난다. 공방에 중독되어서 맨날 가는 분들은 이렇게 조목조목 써놓은 것이

짜증날 수도 있겠지만 ㅋㅋㅋㅋㅋㅋ 좋은 방향으로 시정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보았어. 그런데 쓰면서도 노답이다. 엑소 보러 가는 건 언제나 힘들어.

그치만 엑소 친구들이 보고 싶어서 차라리 자신의 몸이 아파지고 싶을 무렵엔 어떤 시련이 있어도 집을 나서곤 해.



이렇게 예쁘잖아. 보고 싶잖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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