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aty 20:01
후와아아 김종대다. 폐교한지 오랜 신학교를 지나 경당의 첨탑에 오르는 체니. 그만의 아지트인지 평소 읽다가 쌓아둔 듯한 책꾸러미들이 쌓여있다.
체니가 계단을 오르자 그럭저럭 화창했던 하늘에 구름이 모여든다. 당장이라도 뇌전을 뱉어낼 흐린 날씨가 된다.
오버도즈란 낡은 책의 페이지를 넘겨 본다. 일식의 때가 되자, 책을 놓치고 하늘을 응시한다. 그 순간을 눈에 담아야만 한다는 듯.
준면이 티저에서 메마른 세상에 상벌이 모호한 물을 부르듯, 종대 티저에서는 믿음이 사라진 세상에 뇌전을 꽂아 내리는 것 같다.
것보다 사진이 진짜 ㅜㅜ 내 기준 지금까지 나온 김종대 사진 통틀어 젤 쩔어. 저곳이 상해가 아닌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알마티라면, 거기서 젤 잘생긴 동양인이 김종대였네.
놀랍다. 놀라워. 첫 사진 좀 봐. 중진국 아빠양복미가 흐르는 자켓이지만, 그 지역에서 제일 가는 양복장이한테 맞춰 입은 듯 깔끔한 매무새. 야무지게 꿴 버튼이 금욕 섹시.
주무기 속눈썹으로 감정 연기하자나. 첫 번째 컷 속눈썹은 모든 걸 내어줄듯 순수한 믿음으로 반짝 치켜올려져 있꾸, 두 번째 컷 속눈썹은 진리를 의심하게 된 듯 진하게 드리워져 있음.
내 상플로는 파계한 신학도 김종대. 우으어? 마지막 사진, 자신이 뭔지 아는 눈빛이다. 진리를 좇을 몸이 아니라, 진리에 온전히 속한 뇌전의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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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대는 파릇파릇한 신학도일 때도 배움에 있어 무척 도발적인 학생이었을 것 같다. 빤짝거리는 눈으로 교목신부님에게 하는 질문이 매번 아슬아슬해서
알게모르게 문제아가 되어갔지만, 자신은 사랑하는 하느님 아버지에 대해 조목조목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주님에 대한 궁금증으로 심장이 뛰었던 것.
그러던 어느 날, 교내에는 이상한 바람이 분다. 불신이 전염병처럼 돌고, 서로를 경계, 모함한다.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재단의 부폐상이 낱낱이 드러나 하루아침에 교정은 지옥이 된다.
종대에게는 너무나 두려운 날들이었다. 기숙사 제 방에 박혀 기도하며 울고만 있던 그는 사위가 고요해지자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본다. 아아무도 없는 텅 빈 교정.
거짓말처럼, 증발한듯이 함께 생활하던 교우들과 교목신부님들 모두 사라져있었다. 주님만이 전부였고 더는 갈 곳이 없는 종대는 혼자에 익숙해지기로 결심한다.
첨탑에서 내려다본 도시 알마티의 새벽은 조용했다. 신부님이 아끼던 편백나무 소파를 낑낑거리며 옮겨두고, 도서관의 책을 가져가 해가 저물 때까지 읽었다.
더 이상 미사도, 기도도 없었다. 주님조차 곁에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철저한 혼자. 종대는 어쩐지 자신의 심장을 뛰게 만들던 수많은 호기심이 하나 둘 접혀가는 기분이었다.
눈빛은 저절로 깊고 우울해졌다. 책장을 넘기는 시간보다, 피처럼 붉은 하늘을 가만히 보는 시간이 늘어갔다. 때가 오고 있는 듯 해. 기다리면 알 수 있겠지.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몇 년 후라는 설정!
종대야 너 되게 머시따... 근데... 후... 고민이다. 아니 고민이 아니라 답답하다! 일콘 블루레이가 배송되어 왔는데, 이사 가기 전에는 볼 수가 없어서 너뮤 답답해!!!!
사람들이 집에서 보면서 티비짤로 찍어서 존예라고 올리던데. 부러워서 못 살겠다. 4월에 이사 가자마자 블루레이 플레이어 사서 보려고 했는데 ㅜㅜ 지금 보고 싶단 말이야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