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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끝났어

글썽 2015. 3. 16. 11:53


진짜 끝났구나 8^8 진짜 진짜 와 ㅠㅠㅠㅠ 끝났어. 끝나버렸어. 컴백 전에 콘서트한게 다행이다. 컴백 기다릴 수 있어서 쓸쓸함이 덜 하다 ㅠㅠ

티켓은 아티움과 DDP에서 미공개 엽서 사진으로 몽땅 바꿔먹었다. 지짜 바쁜 벌꿀처럼 돌아댕겼다. 007을 방불케 했던 티켓 거래와 교환의 연속...

처음에는 티켓이 진짠지 가짠지 확인도 못하고, 멋쩍어서 아하하 감사합니다 하ㅏ 제가 더 감사하죠 중얼거리며 빠르게 스쳐지나갔는뎈ㅋㅋㅋㅋㅋ

나중에는 모바일 플래쉬 켜서 위조 방지용 프린트 꼼꼼하게 비춰보고, 겁나 비지니스적인 미소를 지으며 콘서트 재밌게 보세요^^하며 헤어졌다.


시련도 있었다!(완벽한 서사구조) 화데콘 거래 파기된 것 ㅠㅠ 난 되게 의심쟁이라서 거래하기로 한 분과 최후의 최후까지

발랄함&친근감을 잃지 않으며 (내 티켓) 무사 안녕하신지 체크했는데, 당일 2시간 전에야 티켓 가지고 있던 지인의 지인이 튀셨다며.

인간이란! 정말이지 인간이란! 인간 군상들이란! 올공역 상가 중국집에서 탕볶밥을 먹으면서 트위터를 미친듯이 뒤졌다.

원가양도란 트윗만 뜨면 굶어 죽은 귀신처럼 달라들어 저요! 저요! 하는 ㅠㅠ 부짱한 팬여러분들 ㅠㅠㅠ 하 ㅠㅠㅠ 목이 멘다

나 역시 처절하게 달라들어 1등으로 저요!! 저에게 주세요! 저 정말 간절해요 ㅠㅠㅠㅠ 이 굿즈 저 굿즈 선물로 드릴게요 제발료 ㅠㅠㅠ 방금 거파당한 불쌍한 애예요

프로급 거지처럼 구걸했다. 살면서 찌질한 순간들이 많았지만, 베스트 10안에 들 것 같다.

간신히 겟한 티켓을 재빠르게 카이가 잘 보이는 구역으로 교환하고, 그대로 아티움으로 가 준면이 비공개 엽서를 얻었다.

그 날은 찌질귀가 씌었는지, 몇 번이고 엎어질 뻔 했는데 기어코 삼성역 앞에서 무릎 꿇었다. 2는 내가 엎어질라 그러는 걸 보면 참 신기하대.

아무 것도 없는데 병신처럼 엎어지니까 신기하겠지. 어릴 때부터 말도 안 되게 엎어져서 발목 인대 성할 날이 없었다.

그래도 지난번엔 무릎 꿇는 동시에 폰을 인도에 콱 찍어서 박살냈었는데, 이번엔 지켜냈다. 자주 그 짓을 하면 창피하지도 않을 것 같지만,

창피함에 민감한 캐릭터라 눈물 날 뻔 했다. 더구나 배신과 구걸로 멘탈에 스크라치가 나 있어서 진짜 속으로 쌍욕 10개 정도 한 것 같애.


전쟁 같던 화이트데이가 지나고, 어제는 꽤 여유로웠다. 올림픽공원역과는 한 정거장 거리인 방이역에서 2와 만나 쌀국수와 볶음밥을 먹었다. 냠냠.

세니랑 종인이 출근 사진을 확인하자 기분이 업 되어서, 오바를 하기 시작했다. 혀가 말려들며, 꺗 조니니에게 곰인잉 인형을 줬때! 아기여어 기여ㅕ어 죽게떠

상상만해더 기여어 ㅠㅠㅠ 시큰둥한 2에게 한참을 꺗꺗거리고, 커피를 주문하려는데 싱글벙글 메뉴판을 살펴보다 눈에 들어오는 메뉴가 있었다.

슈가 + 시나몬 + 카푸치노. 기분이 지나치게 좋으면 결합상품이 땡겨. 예전에 기분 한참 좋아있다가 딸기 우유가 먹고 싶어서 편의점에 들어갔었다. 

종인이가 좋아하는 한예슬씨 사진이 꽝 박힌 딸기+크림+치즈+라떼 라는 음 그러니까 일종의 딸기우유를 사먹었는데,

제품 명에 포함된 각각의 명사들이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며 혀를 이지메하는 그 맛이라니. 딸기1!!! 크림!!!! 치이이이즈으으ㅡ!! 라떼였다.

그때 속으로 생각했었는데, 다신 기분이 들뜬다고 아무 거나 사먹지 말아야겠다고.

근데 어젠 다 까먹고, 슈가 + 시나몬 + 카푸치노를 사먹었다. 어감이 주는 둥실둥실한 행복감과 달리 황폐하고 오염된 도시의 맛이었다.

까끌까끌한 설탕의 처달달함이 혀를 마비시키고, 너무 많은 양의 시나몬이 목구멍을 통해 코의 점막을 공격, 카푸치노의 거품이 놀란 혀를

거짓되게 다독이는 맛이랄까? 괜찮아, 괜찮아. 이거 커피야. 이상한 거 아니야. 그걸 한 모금 마시는 순간 표정이 정말 이상했는지,

2는 빵터져서 한 동안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서너 모금 마셔보고, 방치했다. 음, 하하 오늘 우래기들 리즈찍을라나봐! 리즈 찍었나?

아무튼 더 사랑하게 되었지만!


심심해서 얘기해본 비하인드였당. 이제 종인이 사진이랑 영상을 보쟈~















+

엉엉 종인아 어어유ㅜ어어유ㅠㅠㅗㅓㅓ어ㅓ 예쁜 것 ㅠㅠㅠㅠ 세상에서 제일 예ㅒ쁜 종인이ㅣㅠㅠㅠㅠㅠㅠㅠㅠ
좋아하는 종인이 ㅠㅠㅠㅠㅠ 사랑하는 종이닝 ㅠㅠㅠㅠㅠㅠㅠ 보물아가 ㅠㅠㅠ 물꼬기 ㅠㅠㅠㅠ 초콜렛 속에 아몬드 같은 내새끼 ㅠㅠㅠㅠㅠ
예뻐서 디지꺼가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 마지막 멘트 때, 첫날 부상 때문에 끝까지 못할까봐 두려웠단 걸 울음으로 꽉 막힌 목소리로 말하는데
막연하게 상상만 하던 그애의 두려움을 직접 들으니, 많이 정말 많이 슬펐지만, 내 마음은 반대로 강해지는 것 같았다.
한낱 내가 종인이를 지켜줄 수는 없지만, 지켜주고ㅜㅜㅜ 아껴주고ㅠㅠㅠ 사랑해주고픈 마음이 연약한 껍질을 찢고 마구 튀어나왔다. 머리가 징징 울렸다.
어제도 누차 말했지만, 지짜로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