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진심은 나를 부끄럽게 해
저희 엑소를 사랑해주시는 팬분이 한 명이라도 계신다면,
무대 위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종인아, 너의 진심은 나를 부끄럽게 한다. 작은 진심을 부수고 그보다 큰 진심에 다가가게 한다.
부끄러워서 견딜 수 없게 하고, 내 좁은 틀을 잡아 비틀어 그곳에서 달아나도록 해.
종인이는 무대 위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 무대를 사랑하는 종인이한텐 당연한 말인데, 듣는 순간 쫌 챙피해졌다.
내가 뭐라고 종인이의 순수한 행복을 넘겨 짚었지? 의심이라기보다 불안증에 걸린 사람처럼, 카이행복강박증에 걸린듯,
너는 제발 제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멋대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참으로 선의지만, 종인이가 모르는 곳에서 그애의 행복에 불순물을 태웠던 것 같아
창피해! 나는 앞으로도 몇 번이고 네가 슬픈 이유, 네가 아픈 이유, 네가 그런 이유를 만들어내겠지. 내 사랑을 부풀리기 위해서. 그렇지만 무대를 사랑하는 너의 행복을
재단하는 건 무례한 일 같다. 무대는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네 몫의 행복이니 꼭 지켜줄게.
부끄럽지만, 내 생각보다 단단한 너를 마주하는 것이 행복하다.
너는 '사랑해주시는 팬이 한 분이라도 있다면', 이라고 로맨틱한 조건을 달아. 그 말은 듣기 좋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아주 긴 시간 동안, 그대로 있어줄 것 같아서.
반성문은 여기까지 쓰고, 오늘은 콘서트 셋째 날이었다. 종인이의 플레이보이, 베돈크, 약속을 눈 앞에서 봐야했기 때문에 D구역으로 교환했따.
내일과 그 다음 날은 A라서, D에서 누릴 수 있는 종인이의 모든 것을 만끽하려고 애썼다. 그 과정에서 진짜... 빨간구두 괴담 아시는지...
나 그거 신은 줄... 그래서 발끝으로 잘도 걸어다닐 수 있는 게 아닌가, 인간파도에 휩쓸려 엄지발가락으로 걸어다니며 생각했다. 총총총.
발가락 포기하고 종인이를 시야에서 놓치지 않으려 애쓴 결과는 만족스럽다. 베돈크에서 썬더까지 와우 짝짝짝, 훌륭했어. 모든 걸 보느라 하얗게 불태웠다.
특히 약속과 너의 세상으로 타임에는 ㅇ..으,,우우으. 물기 촉촉하게 밴 이마와 팔뚝, 보물아가 무얼 생각하는지 애수가 찰랑거리는 젖은 눈,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날카로운 선따라 그림자가 짙게 진 ㅜㅜ 잘생긴 턱 ㅠㅠㅠ 그저께 내가 그랬잖아, 종인이 잘생긴 건 에피타이저라고. 그 에피타이저 별 다섯개. 맛있게 잘 먹었슴미다.
종인이의 치렁치렁한 앞머리가 저엉말 좋다. 진짜루 뽀뽀해주구 싶다. 앞머리가 자꾸 흘러내ㅕ서 (감사합니다) 종인이가 셀 수 없이 머리를 쓸어 넘겼다.
섹시하게. 그럴 때마다 축축하게 젖은 이마가 드러났는데, 얼마나 동그란지! 얼마나 예쁜지! 종인이 얼굴 요모조모는 일견 중성적이야.
그 중 이마와 눈은 예쁘장하고, 코와 턱은 남성적이다. 합쳐서 종잘ㅇㅇ. 종인이 졸라 잘생겼따구.
수많은 머리 넘김 중 단연 압권은, 베ㅔㅔㅔ돈크ㅡㅡㅡㅡ 7일에도 저 비슷한 걸 봤던가. 붉은 조명 속, 온 몸 물에 적신 종인이는 마지막 순간
흘러내린 머리칼을 두 손으로 느리게 아주 느리게 쓸어 넘겼다. 정말 천천히, 초침은 분침처럼, 분침은 시침처럼 움직이는 것 같았다.
종인이는 온통 붉은 빛에 둘러싸여서, 사람 같지가 않았다. 붉은색 종이에 러프하게 그려진 삽화 같았다.
나는 마음 속으로 확신했다. 너는 분명 세상에서 제일 슬프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자신이 슬프도록 아름답게 보이길 원하는 거야. 나는 물거품이 되어서, 넘을 수 없는 벽을 통해 너를 보는 것처럼 완전히 빠져들었어.
종인이 어깨는 남자다운데, 먼가 쫌... 애처로와. 그때 생각이 나는구나. 파란 빤짝이 자켓 입었던 MAMA시절 어느 날.
너는 자켓 한 쪽을 재끼는 동시에 보여줄듯 말듯 안 보여주는 멋있는 포즈를 시전했는데, 안에 입은 민소매가 사이즈 안 맞는 브라끈처럼 축 내려와서 대 실패했엌ㅋㅋ짘ㅋㅋㅋ
자신의 주장대로 꽤 하얀 속살이 지상파를 탔다. 어깨일 뿐인데 너무 야하고 죄책감 들어서 움짤로 만들어가지구 맨날맨날 봤던 기억이 있어.
그림자 비치는 종이 뒤에서 옷 갈아 입는 퍼포먼스 중 김종인 맨어깨 대방출. 망원경으로 보다가 펄쩍 뛰었다.
3년 전 진한 죄책감 느끼게 했던 바로 그 어깨 ㅜㅜ 맨들맨들한 살에 나뭇잎이라도 붙여주고 싶었다.
튼튼하게 잘 뻗은 어깨인데... 왜... 이런 말 실례지만 겁나 손 타게 생긴 어깨ㅜㅜ ㅁ ㅏㄴ지고 시ㅍ으ㄴ ㅇ.. ㅇ ㅏ아닙니다.
귀여운 보물 아가. 돌출 무대에서 멘트할 때 낀낀거리며 야광봉을 자기 허리춤에 차려고 애썼다. 야광봉 고리를 바지에 거는 데 성공한 종잉이는
전원을 켜고 그대로 크리스마스데이 무대에 돌입했다. 아 기여어 !! 간신히 낑군 야광봉은 종인이의 힘있는 웨이브에 나가떨어졌지만, 행복한 삶이었을 거야.
종인이 귀여운 거 또 뭐가 있었냐면, 다른 멤버 멘트 칠 때 ㅋㅋㅋㅋ 뭐라도 추임새 넣을려고 대기타면서 입에 마이크 대고 있는 거 ㅜㅜㅜㅜㅜ
진짜 미치겠다 ㅠㅠㅠㅠㅠㅠ 들리지도 않아 ㅠㅠㅠㅠ 들리지도 않는다고ㅠㅠㅠㅠㅠㅠㅠ 종잉잉 틈만나면 머라 츳코미 넣을려고 대기 타는데
성공률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0에 수렴ㅋㅋㅋㅋ계속 마이크 들고 입 짹째기처럼 벌리고 있길래 마이크 먹는 줄. 다른 멤버 얘기할 때 몸 확 틀어서
그 멤 뚫어져라 보는 건 다들 아는 습관인데, 그때 눈빛은 안방테레비 보는 시청자다. 얘기하는 멤에 한 7,80퍼 동기화 되어서 함께 부끄러하고, 함께 웃구.
종인이 되게 재미난 TV프로그램 시청하는 걸, 내가 시청하고 싶다. 종알거리다 집중해서 입 벌리고 있으면, 고 예뿐 입에 팝콘 골인시켜 주구 싶네.
나는 늑미 퍼포먼스를 좋아해. 종인이가 다른 어떤 것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는 것 같아 흥미진진하다.
특히 중후반부를 지나면 종인이는 그야말로 짐승이 된다. 맹수처럼 (힘들어서) 헐떡거리고 마른 팔, 작은 손이 두껍고 묵직하게 변한듯 춤춘다.
힘들어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되게 리얼하게 느껴진다. 예전부터 몇번이고 언급한 후반부 그래울프 부분은 자꾸만 보고 싶을 정도로 신비롭다.
음방에서 사녹할 때도 그런데, 콘서트 때는 더 힘겨워 보인다. '힘의 마지막 한 방까지'란 느낌인데, 그럴 때 속으로 욕하지 않을까
상상한다. 터질 것처럼 부푸는 폐와 짐승의 그것처럼 무거워지는 팔다리, 그럼에도 마지막 한 방까지 슈퍼파워. 늑미 활동이 끝난 뒤로, 늑미 무대를 보면 행운이란 생각이 들어.
이번 콘서트에서도 늑미 봐서 행운!
멤버가 2014년 일을 조심스레 언급하자, 멤을 뚫어져라 보던 너는 감정이 전이되었는지 이를 악물었다.
우는 것보다 더 마음 아픈 그런 표정 다시는 짓지 않도록, 나도 노력할게. 잘 할게. 너를 많이 사랑할게. 팬으로써 잘 할게. 종인아.
항상 고맙고, 사랑하는 보물아가. 마지막 헤어질 때 찡찡거리는 표정 때문에 사랑스러 쥬그는 줄 알았어. 쫌 이따 또 보자.
+
특별 보너스 썬더. CD구역을 휘젓고 다니며 춤췄다. 종인이 마르고 탄탄한 몸이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썬더는 앞으로 봐도 좋고, 뒤로 봐도 좋아. 스탠딩으로 뒤집었다가, 좌석으로 뒤집었다가 하면서 춤추는데, 궁디조차 존예...
망원경으로 본무대 종인이를 따라다니다가, 종인이가 윗 난간 잡는 걸 봤는데... 왜 잡지? 왜 잡지? 하면서도 겁나 설레하는 나를 발견해따.
잘 모르겠다. 저게 뭘 연상시키는지. 철로된 구조물이 어쩐지 섹시해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