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점
2년 연속 대상 그랜드슬램! 와 대단하다. 나는 무지 대단한 친구들 팬질하고 있구나. 대단해.
이번 새로운 앨범은 더 대단했으면 좋겠다. 지금도 대단한 것의 꼭대기인데, 더 대단해지려면 아마도 초 먼치킨 판타지처럼
무형의 한계를 돌파해야하나? 이미 마스터인데 다음 권에서 그랜드마스터가 되어있다던지. 지금은 마스터라면 다음은 그랜드마스터,
그 다음은 더 강한 적과 맞서 싸울 수 있도록 개조된 플래티넘 그랜드마스터가 되는 것이다. 엑소 친구들두 고생이 많겠다.
현실에서 비현실에 가까운 성장을 연출하는 데에는 많은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팬의 혼을 함락시키는 마성의 아이돌 파워. 나의 사랑하는 마스터는 굉장하다.
마스터는 팬여러분의 무표정을 무너뜨리고 빨갛게 만들어. '좋아하는 사람!' 신드롬에 빠지게 해. 나는 너를 좋아하는 사람! 너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
마음 속으로 역할을 정하고 나면, 다음은 수순대로 진행된다. 돈 쓰고, 시간 쓰고, 마음도 펑펑 쓴다.
어느 날 좋아하는 열에 들떠서 묘한 글을 썼다. 다 닳아서 없어져도 끝까지 좋아하겠다는 요지의, 엄청난 다짐이었다.
맙소사 ㅠㅠ 날 어떤 구렁텅이로 빠뜨렸기에 저런 생각을 할까. 창피한줄도 모르고, 그것도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현존하는 그와 그가 가진 것을 좋아하는 나 -> 모종의 호르몬 작용/그가 가진 것을 뒷받침하는 정신을 재주껏 스토리텔링 ->
삼단분리 : 그, 그가 가진 것, 숨을 불어넣는대로 부풀어오르는 그의 정신 -> 그의 정신은 눈빛과 말과 행동과 재주를 지배하는 본질
-> 본질이 변치 않는다면 나머지가 다 사라져도 기꺼이, 라고 생각하는 '좋아하는 사람'의 그랜드마스터 단계. 그야말로 신드롬, 병.
다음 주 목요일에는 선약이 있었는데, 티켓팅이 미뤄져서 약속을 취소하게 되었다. 우ㅜ우으우 뭐라고 둘러댈지 궁색하고 어려웠다.
어렵지만 못할 것도 아니었다. 순간 무엇인가 툭 끊어져따. 나는 사실 아이돌을 좋아하는데, 티켓팅이 한 주 미뤄지는 바람에 그렇게 됐네요. 죄송합니다!
이해받을만큼 편한 사람들이었지만 ㅠㅠㅠ 죄 지은 것도 아니고 ㅠㅠㅠㅠㅠ 죄 지은 것 도 아니고!!! 끝없는 부끄러움의 바다.
종인아 보물아가 너를 신드롬처럼 좋아하면서 나는 뭐가 그렇게 부끄럽다니? 뭐가 부끄러운지 말로 나열하기 어렵도록, 하나하나 다 부꾸럽구나.
부꾸러움은 완벽한 너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결핍된 나에게서 새어나오는 거라 더 부끄러. 창피한 거랑, 좋아하는 거랑 뒤섞여서
중간색이 되고, 분리할 수 없게 되는 것이 내 팬질의 숙명인가봐. 그러면서도 '창피한 걸 몰라!' 환청이 들릴 만큼이나 좋아한다 사랑한다 말하길 즐긴다.
(부끄러워 하면서!) 비밀스럽게 구석에서 많이 좋아한다. 사랑하는 마스터, 좋아하는 물꼬기. 보물, 종인이, 사랑, 성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