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를 안 본 상태! 대 감동의 물결을 느끼기 전!
주말에 통으로 봐야지 ㅜㅜㅜ 티저는 못 참겠어서 봤당. 금속구슬 두 개는 지난 해 출시된 엑소 엠블럼에 갇혀서 망하고, 열 개는 떼구륵 굴러 나오는 장면. 대충 봐도 그것 참
엔터테인먼트다. 단순하고 노골적이지만 힘 있고 본능적이다. 엑소플레닛을 닮은 다면체의 큐브를 만지는 손을 보면서, 엑소를 소름끼치게 잘 만진다고 생각했다.
큰 상 두개나 받았다는데, 엑소 친구들 표정이 궁금하다. 주말에 계속 돌려 보면서 면면에 담긴 걸 다 보고 싶다. 엄청난 진폭으로 흔들리는 한 중간에서 울까? 울었나?
눈가가 뜨거워졌을까. 수상 소감은 얼마나 뜨거웠나. 심장은 빠르게 뛰었나, 아니면 느리고 당연하게 뛰었나. 모든 게 궁금하다.
영화 빅매치를 볼까말까하다가 봤다. 좋아하는 하균 오빠가 나오니까 보긴 봐야 하는데, 포스터가 너뮤ㅠㅠ 망삘인 것이다. 가족사진도 아니고 엄청난 떼샷.
그러나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빅매치를 보고 엑소 티저와 대상 소식을 접하니, 겨울이 온통 떠들썩해진다.
빅매치는 영화가 참 단순하고 노골적인데, 힘있고 본능적이더라. 근래 보기 드물게 평면적인 인물이 판을 쳤다. 와 이렇게 별 음모 없이
착한 사람은 계속 착하고, 측근은 통수를 치지 않으며, 미스테리한 조력자는 조력만을 담당, 악당은 순수하게 망하는 이야기라니. 뒤끝없다.
무게중심은 오로지 살을 진탕시키는 주먹질과 무모한 투신에 있고, 주인공은 피떡이 되어 승리를 향한 한 점으로 나아갈 뿐!
순도 100의 악으로 땡깡 놓다가 러닝타임을 채우자 자유낙하와 동시에 혼절한 하균 오빠는 ㅜㅜ 씨 ㅜㅜㅜ 지짜 ㅜㅜㅜ 좋았다.
하균 어빠는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 내가 떨고 싶은 지랄과 예민, 짜증을 폭발시켜주셔. 그리고 내비치는 한 줄기 처연함 말이야, 연한 색깔 눈동자 속에 웅크린.
거기에는 여전히 콩팥이나 홀랑 쥐어뜯기고 오는 연초록 머리의 남자애가 있다. 하균어빠가 원없이 땡깡피는 연기를 할 때도
피학적인 컨디션에서 가학적이길 강요받던 캐릭터들이 떠오른다. 지구를지켜라 병구나, 복수는 나의 것에서 류, 예의없는것들의 킬러.
옴짝달싹할 수 없고 허우적거리다가 맛이 가는 역할들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지랄, 예민, 짜증 3종세트 아주 원색적인 연기가 좋다.
모두 다른 이야기, 다른 환경, 다른 사람인데 그가 그에게 바치는 한풀이 같고, 배우 자체가 서사적이다.
빅매치에서 심장 칵 막히게 하는 장면은 단연 에이스가 우아하게 자유낙하할 때지. 솔직히 에이스가 영화에서 젤 사연있어 보였다. 뭔 사연이 없으면 그렇게 싸이코일리 없자나.
너무ㅜ 에이스 악개인가 ㅜㅜ 곱슬머리해가지구 작은 몸집에 짱짱한 발성과 혀뿌리까지 컨트롤하는듯한 발음 ㅜㅜ 몸에 벤 강박, 모던한 부자유, 극적인 표현.
흠 언제 딱 한 번 신하균 오빠를 무대인사에서 봤는데, 미소진 채 굳어버린 것 같았다. 진짜 별 말 없이 자로 잰 것처럼 미소를 띄우고 계셔서 신기했다!
마치 고도로 훈련받은 닌자 같았다. 일상생활이 죄다 부자연스러워진 나머지, 한 가지 표정만 짓기로 결심한 ㅋㅋㅋㅋ 물론 상상.
마마는 처음부터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통으로 재꼈다. 엑소 친구들이 어떤 승리를 거뒀는가, 모든 것이 끝나고 알려고 영화를 봤는뎅
신하균이 넘 멋졌다. 영화가 끝나고 대상 두 개 포함한 3관왕이래서 흥분됐다. 잘 만든 티저도 나왔다. 영화보다 영화 같다. 반전이 초조해하며 대기타고 있는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