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이가 보고 싶어 카이야 보고 싶어 내일아 빨랑 와
종인이가 좋다. 종인이를 좋아하는 건 내 행복의 한 축을 지탱한다. 굿즈 하나를 사더라도 말이야ㅜㅜ 행복해.
아이돌 팬 n년 한 게 자랑은 아니지만, 무튼 난 머글세계에서 툭 튀어나온 새로운 팬이 아니잖아.
근데 팬생 통틀어 사진 한 장 사려고 가게 오픈 시간 맞춰서 줄 서있기는 처음이었어 ㅋㅋㅋㅋ
띨렁 한 장에 만원인 사진 두 개 버전 겟하고서 집으로 오는 길, 열어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여 아까아까 진열되어 있던 보물 네 사진을 떠올리며 가구ㅜㅜ
이만큼이나 행복한 소비는 해본적이 없다. 사진은 분명 유형의 물질인데, 그거 좀 가졌다고 내 마음은 무형의 어떤 것으로 가득 차 찰랑거리는 것이다.
무형의 어떤 것은 말 그대로 어떤 것이든 된다. 위안, 그리움, 안정, 사랑. 나에게 정말이지 힘이 된다. 힘이 난다.
카이가 있어서 힘이 난다 ㅠㅠ 그 애가 멀리 있어도, 볼 수 없어도 가만가만 따라와 내 등 뒤에 버티는 힘. 내가 서있거나 걸을 때
잘 서있게, 잘 걷게 도와준다. 넘어질라 해도 '어이쿠! 조심해요.' 해주는 힘. 종인이도 모르게 종인이에게서 옮아온 힘아 고마어.
모를 일이지. 세상 모든 사람이 사명감에 몰두한 채, 보이지 않는 틀에 제 몸을 맞춘 채 살아야 한단 룰은 없다.
종인이도 그렇다. 그래서 내 좋아함을 뜯어 고치고 싶기도 해. 올가미가 되고 싶지 않다. 올가미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팬생 처음으로 했다. 요 며칠 나는 올가미로 몰리는 기분에 시달렸다. 나는 올가미가 아니야, 나는 올가미 싫어.
라고 주문처럼 외며 내 마음에 고통을 주고 ㅠㅠ 내가 종인이를 좋아하는 것이 종인이에게 올가미가 되지 않기를
카이를 닮은 붉은달에게 기도했다. (난 무신론자도 아니고 자연신론자, 자연결정론에 심취, 샤머니즘잼 물론 반쯤 재미루) 그 어느 날
종인이의 꿈에 독초를 심어 그를 중독시키고 싶단 망발을 했다. 영원히 꿈에서만 살게 하고 싶다고.
어이쿠! 큰 일! 올가미 모양으로 좋아하다가 종인이가 꿈 속에 잠깐 없다고 화를 내면 큰일이잖아.
구질구질하구나. 좋아하는 마음의 수명을 늘리려고 별 소릴 다 해. 나는 올가미가 아니다. 올가미가 아닌데 올가미로 알까봐 두렵다.
씨앗에 물 주고, 사랑 주고, 꽃 피우는 걸 보고, 열매를 맺어도 나는 그 열매를 따는 사람이 아니야.
다른 건 다 몰라도 되는데, 내 보물 카이야 ㅠㅠ 그건 알아야 할텐데. 흠 나중에 손편지나 써볼까?
난 네 열매 따버리는 사람 아니고 네 씨앗과 줄기와 꽃과 열매를 다 사랑하는 사람이야. 엉엉 ㅠㅠ
진짜 나 올가미 아닌 척 하는 올가미 비슷한 올가미 아니야...
종인이 gif들을 뿌려놓고 글을 쓰려니, 사진 사이사이에 한 문단이라도 써야할 것 같은 압박감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늦었다 ㅠㅠ 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후우ㅜㅜㅜ 종인이에게서 옮아온 힘아 사랑아 내일도 잘 부탁해.
종인이를 닮아서 종인이 느낌이 나는 우리 힘이 ㅠㅠ 넌 어쩜 주인님 닮아서 상냥하구나.
내가 뭐든 잘 해낼 수 있게 도와줘.
카이, 김종인, 보물, 내 사랑 ㅠㅠ 사랑의 시작과 중간과 끝, 설렘과 그리움과 슬픔을 관장하는 카미사마!
너 또한 햇님, 달님에 모자랄 것 없이 완벽한 자연물이니 너에게도 기도한다. 너를 더 많이 사랑하게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아 ... 카페인 과다복용 ㅋㅋㅋㅋ 진짜 자야하는데 ㅠㅠㅠ 잠은 안 오고 ㅠㅠㅠ 종인이 사랑하고 ㅠㅠㅠ
날 밝으면 실눈 뜨고도 못 보는 글이나 싸지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쩜 좋냐 정말 ㅋㅋㅋㅋㅋ
미쳐따 ㅠㅠㅠ 미쳐버려따ㅠㅠㅠㅠ
내 큰 단점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는 가느다란 신경이야. 지루함은 독이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 나는 너를 처음 봤을 때 그럭저럭 좋아하다가, 뜨문뜨문 좋아하다가
찰랑찰랑 좋아하다가, 첨벙 빠져서 그 어항 속 물꼬기인 너와 절대 절대 헤어지기 싫은 지경에 이른 거야 ㅠㅠ
너는 화려한 지느러미로 능수능란하게 헤엄치고 아가미로 숨을 쉰다지만, 나는 세상에나! 빠져 죽을 날만 기다리는
물에 빠진 사람인데 ㅠㅠㅠ 물에 빠진 시점에서 내 숨이 다 없어지는 순간까지 헤어지기 싫다는 생각이나 하겠지.
지루한 게 싫어서 1 4 9 42 99.8 처럼 규칙 없는 나열이 좋고, 마음 쪼개서 흩뿌렸다가 까먹기 일수인 내가 헤어지기 싫어 떨다니 ㅠㅠㅠ
너 정말 대단한 물꼬기 ㅠㅠㅠ 너 정말 대단한 보물! 너 정말 대단한 김종인.
처음의 처음에 느꼈다시피 너는 여러 개를 합친 하나일지도 모르겠어.
나는 너를 헤맬 수도 있고, 고를 수도 있고, 여기저기 숨겨 놓을 수도 있고, 하나로 모아 꼭 끌어 안을 수도 있다.
언제까지 좋아할 수 있을까란 말이 입버릇이 될 정도로 ㅠㅠ 어떡하지 ㅠㅠㅠㅠ 정말 ㅠㅠㅠ 영원히 헤어지기 시러 ㅠㅠㅠㅠㅠ
보물이 규칙없이 나열된 숫자 중 우연히 마주친 숫자라면 이러지 않을텐데. 보물은 43-1 버스 느낌이다.
그 버스는 내가 초딩 때부터 등교길에 타던 버스인데, 버스체계가 다 바뀌어 없어진지 오래지만 가끔 사십삼다시일번 버스라고 중얼거릴 때
드르르르르르 오래된 엔진 소릴 내며 문을 열어줄 것 같단 말이지. 평생 기억할 수 있는 숫자 중 하나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느꼈던 그 커다람 그대로 43-1 !
언제까지 좋아할 수 있나, 안 좋아지는 날은 몇월 며칠 언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아쉬움에 질식당하는 느낌, 종인이 !
다음에 누구 좋아할 때는 신호등 잘 살펴야겠다. 이런 식으로 막나가면 안 될 일이다 ㅠㅠ
보고 싶따고 ㅠㅠㅠㅠ 내일, 아아니 오늘 TV에서라도 널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때 행복할 걸 지금 상상하며 지금도 행복해.
워후 미친듯한 사랑고백이었어. 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