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최근 깜짝 놀랄만큼 좋아서 깜짝 놀란 거

글썽 2014. 6. 15. 20:46


이전까지 탐닉하던 것은 우리 보물 웃음이었다.
종인이가 팡팡 웃는 걸 보면 어깨 옹송그리고 입술 꼭 깨물고 도리질을 치다가 엎어져 공벌레(어느 지역에서는 곰벌레)처럼 동그래진 채
저절로 떨리는 듯한 기분이어따. 색깔, 향기, 촉감, 모양 모든 것 가운데 꼭 집어 동그라미.
동그라미가 되고 싶다거나, 동그라미를 많이 많이 그리고 싶다거나, 매우 굴러다니고 싶다거나. 아까 열메이트에서도 우리 보물 애기 어떻게 된 사람처럼 칵칵거리며 웃는데
흑 졸라 ㅠㅠㅠ 예뻐 ㅠㅠ 웃음으로 가늘게 진동하는 동그라미를 꽉 잡고 싶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게 흔히들 말하는 몽글몽글, 둥실둥실 파트의 행복감이겠지.
그랬는데, 어제 또 놀랄만한 느낌을 받았다. 우한 콘서트 생중계 음성을 틀어놓고 딴짓하다가, 오프닝 공연이 끝난 듯
엑소친구들이 차례차례 인사하는 시간이 왔다. 언제 들어도 정다운 이 친구들 목소리에 하던 일을 멈추고 귀 기울였다. 카이가 평소와 같은 톤으로 인사했다.

걔가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겠고, 순간 말도 안 되는 고양감에 화들짝 놀라서 꺼버림! 헉! 하고 진짜 꺼버린 것이다. 반사적으로 그런 후에 의아함 반 가시지 않은 고양감 반인 채

유투브에 들어가 'kai 목소리' 라고 검색해서 전화 연결한 음성들을 죄다 찾아 들었다.................. 이건 동그라미 아니잖아 ㅠㅠㅠㅠㅠ 엉엉 ㅠㅠㅠㅠㅠㅠㅠ 종인아

목소리 좋다, 말투도 좋다 이전부터 그랬고, 그 목소리로 시를 읽어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화들짝 놀랄 건 뭐야 ㅠㅠ

추측컨데 이건 듣는 사람의 자세와 타이밍의 장난이다. 엄청 도사리며 종인이 예쁜 목소리 한 번 들어볼까? 흐흐흐 하다가 상상하던, 바로! 그! 기분 좋은 목소리가 들리자

전율이 일었던 것. 비슷한 느낌으로 웬종일 청포도 알사탕이 무슨 맛이었더라 생각하다가 리얼 청포도 알사탕 톡 까서 머금었을 때의 짜르르함?

220v 플러그를 220v 콘센트에 꽂아서 당연한듯 전기가 흘러나왔는데, 그날따라 작동되는 전자제품에 경이로움을 느낀다거나 ㅋㅋㅋㅋ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완벽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집중력 있게 탐닉하다보면 이 세계에는 동그라미도, 일렉트릭 쇼크도 존재한단 걸 알았어. 말로만 알다가 진짜 알았다!

기대와 기대를 충족시키는 컨텐츠의 파장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순간에 ㅠㅠ 한 단계 더 좋아지기도 해.

어제 헉! 하고 생중계를 꺼버릴 때만 해도 뭐야 이 놀라운 바보같음은?? 하며 굉장한 순간처럼 느껴졌는데, 쓰고보니 f(x) 노래로도 있는 흔한 감정이었네 ㅠㅠ

일렉트릭 쇼크!!! 그러나 감정의 알고리즘을 찬찬히 살피는 건 재밌고, 나름 의미있다. 사랑하는 방법을 계속 찾겠다고 했잖아.

적어도 동그라미와 일렉트릭이란 방법은 유효한 셈이다.

동그라미 : 김종인 팡팡 웃는 걸 보고 어깨 옹송그리며 동그라미를 떠올리자!

일렉트릭 : 김종인 미들로우톤 (반갑게 인사거나 감동 먹었을 땐 한 톤 높다) 비음 섞인 투명한 투의 목소리를 상기하고 그리워하다가 불시에 듣자! (응용도 가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졸라 행복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