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쟁이지만, 수많은 믿음이 깨지곤 하지만, 나랑 내 마음이랑 새끼손가락 걸었어
오래오래 종인이 팬하자! 카이 아닌 어떤 사람이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겠어? 우리 어제 종인이 때문에 울었잖아.
우리에게는 손에 꼽을 만큼의 소중한 이들이 있는데, 그 중 종인이는 별나라 사람인데도 손 안에 슬며시 쥐이는 것 아니겠니.
춤출 때 지는 법이 없는 종인이가 그 날도 이기고 춤을 췄지. 와우 우리의 별나라 기사님. 너와 나는 귓속말을 했어. 그가 진다 해도. 응, 춤이 다 닳아 없어진다 해도.
그에 대한 믿음은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영혼에 대한 거야. 그 말이 옳다. 우리 약속하자. 그래 약속하자.
종인이가 어제 그랬대. 늙어서 춤을 못 출 수도 있고, 인기 없어질 수도 있지만 엑소이고 싶다고. 늙어서 춤, 까지만 나오는 인스타 미리보기 영상을 보고 숨이 턱 막혀서
너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뚜욱뚝 흘리다 쓰러져 어깨를 발발 떨었고, 나는 너를 달래주다 내 눈에 살짝 맺힌 물기를 닦아냈어.
우리는 같은 생각을 해서 슬펐던 거야. 그 애가 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떠올렸던 거지. 한참 너를 달래다 지쳐 네 어깨를 발로 툭툭 깠어.
뭐 하냐? 우리가 사랑하는 그 애의 영혼을 좀 봐라. 뜨겁고, 엄청난 힘으로 박동하고 있네. 너의 멍청한 울음소리 때문에 그의 영혼마저 좀먹히겠다. 그만 짜.
너는 민망한듯 고개를 들고 허허 웃더니 새끼손가락을 내밀었어. 우리 손가락이나 함 걸까? 구두로는 약하지 않나? 정말이지 너 다운 유치함이다. 그러든지!
와와 변덕쟁이도 약속을 하네. 변덕쟁이가 오죽하면 약속을 하겠냐? 그건 그렇다. 우리 종인이 졸라 마니마니 사랑하자. 꼭이야.
너는 맞닿은 손가락을 물끄러미 보며 말을 잃었다. 너의 생각이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어째서 한 몸인 너와 나의 약속 따위가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몰라.
이건 마치 종인이를 위한 신호 같아. 그 애가 찾고자 하는 순간을 위해 준비된 빛. 사랑한다고 하자.
사랑하기 버튼을 계속 누르자. 광클하자. 중복 투표 가능한 듣보잡 사이트의 인기투표처럼 사랑한다를 샷건으루다 날리자.
여기 보고 안녕이나 하라고 보내는 신호 말고, 그 애가 원할 때 그 애를 구하는 사랑하기 버튼을 누르자구.
우리는 지나치게 세속적인 말과 행동과 몸을 꿰뚫고 영혼에 집중하기로 했잖니. 괜찮다. 다 괜찮다. 종인이를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