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눈물 줄줄 나게 한 B팀 마지막 무대 클라이막스
B팀 친구들 하나도 안 불쌍해. 투표는 투표고 주인공은 저 무대의 주인공이 주인공 아냐?
어린 친구들 다섯명이 기회를 얻고, 여섯명은 기회를 잃었네. 결과만 보고는 에라이 B팀 아쉽게 됐다는 정도의 마음이었는데(생방송 보지도 않고 투표만 함 ㅜㅜ 유리 마음 ㅜㅜ)
늦게 저 무대 보고 울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왜 울지, 노래 듣고 현실 눈물 흘린적이 없는데 ㅠㅠㅠㅠㅠㅠ 눈물 줄줄 흘려놓고 생각해보니, 와우
저들의 재능이 폭발했다. 드라마 제대로 만들 줄 아는구나. 정확히 어디가 주인공 설 자리인지를 아는구나. 무섭다.
조준 정확히 해서 일단 쏘면 지인짜 위험하겠다. 전에도 말했듯 순수함이 가장 강력한 무기야. 내 생각엔 오늘부로 위너 타이틀 따간 행운아 친구들보다
이쪽이 쫌 더 위험하지 않을까 싶다. 전혀 다른 방향에서 날아오는 우주파편 같애. 이쯤에서 무릎 꿇고 항복선언한다면야 유야무야 되겠다.
마침 오늘이 딱 좌절하기에 좋은 날이다. 깔끔한 계기! 근데 저만큼이나 목표 뚜렷해, 동기 명확해, 의지 강력해서는 포기도 참 어렵겠다. 그건 조금 불쌍하구나.
청춘불덩어리들 식힌다고 식을까? 내 상상 속에서 쟤네는 저 무대에 발목 잡혀서 포기도 못하고, 주인공한테만 비춰주는 핀조명 다시 돌아올 때까지 칼을 갈 것 같다.
어디까지나 상상이다. 올챙이 같은 작가 지망생이 찌질찌질 써내려가 영화사 사무실 박스 쩌 밑에 박혀 있을 것 같은 이야기다.
저 무대와 프로그램 자체에 관심없는 사람들 많다. 저거 시청률 별로 안 높다. 유야무야 되면 저 무대 보고 울었던 사람들조차 B를 쉽게 다 까먹겠지.
늘 느끼는거지만, 내가 가만히 움츠리고 언제까지고 가만히 가만히 있어도 세상에 무해하고, 난리 난리 발버둥을 쳐 웬만큼 해서도 세상은 무심해.
결국 남들보다 1.5m 높은 자리에 설 수 있는 무대를 손에 넣거나, 엄청난 성능의 스피커와 마이크를 가지거나, 아무튼 겁나 특별해야 딱 특별한 만큼만 꿈틀거리고...흑
지금 줄줄 울고 나서 감동 받은 나는, B친구들이 절치부심해서 1.5m짜리 무대랑 고성능의 스피커, 쩌는 마이크를 쟁취했으면 좋겠다. 진짜배기로.
엑소가 올 연말에 어느 시상식 대상 하나는 받겠지.(받겠지?) 미친듯한 성적으로 평정하고 있잖아. 근데 내년 내후년에도 잘 나가라 법으로 정해논 건 아니다.
그래도 준비된 대세는 무서워. 가까운 미래까지 아이돌 산업 룰렛의 절반은 엑소가 아닐까 (((내 생각))) 솔직히 난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 조라 잘 나갈 거라고.
경수가 용산CGV(그 유명한 '경수 용산')에서 그래비티 4D로 봤대. 그럼 경수도 우주파편 되게 무서운 거 알겠지? 난 영화관에서 그거 날아올 때 꼴사납게 펄떡거렸다 ㅠ
먹던 나초 다 뒤집어 엎는줄... 근데 B 무대 보면서 자닌한 생각 하날 해떠. 나중에 우주파편 하나 쯤 날아와도 재밌을 것 같다구. 우주도 아니고 아이돌 세계인데 뭐 어때.
아 나는 진짜 진짜 엑소 팬질까지만 할 건데. (그냥 그렇게 정함~) 돈 주고 영화관에 앉아서 안경 쓰고 펄떡거리는 거는 재밌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