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쫄딱 맞은 날 위로가 되는 멋찐 준면이
일기예보는 국민들 골탕 먹일라고 있는 게 아니니라. 비가 온다고 했으면, 올 때도 있느니라ㅜ 안 올 때도 있겠지만.
저녁이 되니 한 방울, 두 방울. 에이 뭐 이게 비야? 하늘님이 슬프시다는데, 내가 정말 나빴지. 강남에 빠네가 그르케 맛있는 집이 있다 그래서 머그러 감. 하늘님이 한 방울, 두 방울 우를라 그러는데ㅜㅜ 내가 정말 잘못 함. 근데 정말 맛있드라. 일평생 경수의 김치스파게티를 못 먹을 내 팔자를 비관하면서 맛있게 먹음.
하으아으아아아아- 맛났음. 그래 그래 수고했어 글썽아, 걱정하지마, 우쭈쭈 ~ 하는 듯한 자상한 크림소스였뜸... 빵에 크림소스 가득 찍어 먹다가 현실 울컥함... 지짜 울 뻔 ㅜ 미친듯이 맛있다기 보다, 살살 달래주는 맛이었뜸 ㅜㅜ
준면이 사진 옆 공간 대충 채울라고 헛소리 좀 함. 아무튼 눈물 젖은 빠네를 맛있게 먹고, 아직도 하늘은 추적추적 우르고 있고.
이대역에 내려서 걸어갈까- 신촌역에서 버스탈까 하다가, 신촌역에 내렸더니... 이런 미친, 하늘님 빡침. 비 많이 많이 투척하셨따.
그렇지만 나도 화가 났다. 왜 왜 왜 하늘님은 왜 일기예보 편인거죠? 왜 가련한 시민의 편이 아니라, 기상청 편인거죠? 양치기 소년 같은 기상청이 나보다 더 좋으신가요?
내가 날씨님들 얼마나 공경하는데. 사실 내가 잘못했다. 하늘님은 내가 반항심을 품을 수록 비님을 좍좍 내려주시고, 바람님은 내 맘 속 붉은 기운의 눈을 보시곤 더욱 몰아치시곤 하지.
좀 더 순순한 마음을 가졌어야 했는데. 고개를 더 수그리고 가련하게 굴었어야 했는데. 아무튼 난 벌을 받았따. 정류장에서 집까지 가는데 비 쫄딱 다 맞음.
고딩때 매점에서 라면박스 얻어가지고 라면박스가 아주 죽이 되도록 비를 처 맞으며 하교했던, 그 옛날이 막 떠올랐뜸.
죽사발 난 라면박스를 쓰고 20분 거리를 가열차게 걸었던 그 아름다웠떤 패기... 버스 타면 될 걸... 암튼 되게 되게 오랜만에 비를 많이 맞았다.
꾸불꾸불거리는 머리카락 얼굴에 다 뒤집어쓰곤, 빙신처럼 가방 끌어 안고서. 색이 미친듯이 짙어가는 내 불쌍한 옷자락. 주인님이 미안해 칭구들아. 다 내 잘못이야.
비가 오니까 물을 지배하는 자인 우리 수호 생각이 나.
구체적으로는 오는 길 버스 창문에 주거라 부딪히는 피학적 빗방울들을 보면서 말이야.
하 ㅜㅜ 또 나는 부질 없이, 그러고 말았지. 준면 선배가 커다란 우산 들고 나 비 맞지 말라고 델러 나오는 그러 ㄴ...거.... 현실은 시궁창일지라도.
준면 선배는 정말정말 차캄. 착해가지고 이 궂은 날씨에 자기도 옷자락 살짝 젖고, 앞 머리도 살짝 젖어서 하야쿠 잘생긴 이마가 좀 드러나고, 암튼 그러케 나 델러 나오신 거..
버스에서 내려서 에라이 나쁜 날씨, 하며 날씨님 미어요, 하는데 비가 안 오는 거야. 흑흑 ㅜㅜㅜ 준면 선배가 커~다란 우산 내 위에 살짜기 씌워 줘서 비가 하나도 안 와요. 하나도요.
어머나 준면 선배! 라고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부르면, 준면 선배는 당황당황 네?? 뭐라구요 누나..?? ㅇㅇ. 준면 선배는 나보다 어려따. 아무튼 고마어. 준며나.
우산 씌워줘서 고마워 ㅜㅜ 이쁘고 머찐 준면이 ㅜㅜㅜ
는 세상에 없을지라도.
창문 때리는 빗소리 타타타타탓- 주륵주륵- 들으면서 자면, 꿈 속에서도 비가 내리겠지.
빗소리가 계속 계속 들리면 세상에 없는 그 곳에도 비가 내리겠지. 거기에는,
준면이라든지, 준면이라든지, 아니면 준면 선배라든지.
꿈 속에 비가 내리고, 꿈 속에서는 지짜 우산 씌워줘도 댐 ㅜㅜ 되게 멋지게, 환상적으로 우산, 우산 좀 씌워 주세여. (ㄱㅜ걸)
내내내가 준면이를 너너무 좋아하니까, 그래.
꽃 단 애들이 비오는 날 살짝 더 미쳐 신나가지고 날 뛰고, 그런 맥락... ㅇㅇ. 내 미친 맘 빗소리랑 같이 막 타타타타탓 날 뜀..
아.... 그래서 까먹을 뻔 했는데, 우리 준면이도 요정 한 자리 해 줘야지. 우산을 수호하는 멋쁘니 비광 요정...
미안..... ★☆..... 사랑한다? 준면아?
요정 같은 건 세상에 없떠여. (그래도 할래.... 내 요정들...)
멋찐 준면이는 세상에 딱 한 사람만 있음 ㅜㅜ 아래와 같이 멋지게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준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