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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X꽃

글썽 2018. 12. 26. 20:44


대천재 김종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 가요대전했자나. 엑소친구들 맨 끝에 나온다고 해서 느즈막히 테레비를 켜고 음소거를 눌렀다. 유감없이 엑소노래만 듣고 싶퍼서. 잠시후 엑소친구들이 다이아몬드를 흩뿌리는 지하세계 큰 손 컨셉으로 나타났다. 빤짝반짝 잘게 커팅된 다이아몬드와 엑소친구들의 조합이 너무나 찰떡인걸. 곧이어 돌아버린 카 이 독 무. 카! 이! 독! 무! 종인이가 빨간 새빨간 쌔뺄갠 꽃을 입에 물어떠. 송곳니 사이로 꽃을 잘근히 문 종인이의 통통한 입쯀이 비좁은 틈을 남기고 꼭 다물어져써. 고개를 확 젖히자 꽃이 핀 입술 사이 예뿐 치아가 살금 보였다. 세상에 세상에! 벗은 몸보다, 살색에 매끈하게 발린 기름보다, 몸을 가로지르는 벨트보다, 꽃줄기 잘근히 물고 벌어진 입술보다, 꽃줄기에 가해졌을 적당한 힘. 그 적당한 힘과 춤추는 카이의 안 적당한 힘의 불균형을 생각하면! 김종인 예뿐ㅇ 송곳니에 구속되었던 뺄갠꽃이 질펀한 멜로영화에 나올법한 미장센을 뽑아내며 무대 한가운데 톡 내려앉을 때 그 가벼움을 상상하면! 비로소 안 괜찮아진다. 마음을 휩쓸어간다. 붉은꽃이 피고졌던 예쁜입술 안 괜차나. 위태롭게 가로지르는 벨트 안 괜차나. 흔들리며 매달린 리볼버 안 괜차나. 조명 받고 반짝거리는 살색 안 괜차나. 신처럼, 그의 열렬한 신도처럼 모든 것이 아름답게 움직이도록 명령하고 또 수행하네. 꽃에게는 약하게, 자신에게는 강하게. 

이런 대천재 종인이더러 어쩌느니저쩌느니. 아, 정말로 의미없다. 정병까질에 열받다가도, 곰방 확 식는다. 너네 대체 어딨어. 어디 가서 누굴 쥐어뜯어놔야 사라져? 화를 쫌 내보다가, 호로록 꺼트린다. 아마도 너네의 목적은 사람 우스운 꼴 만들고, 그 이미지를 대중의 뇌리에 심는 것이겠지? 그러나 그는 사진 한 장, 영상 몇 분짜리 허상이 아니야. 종인이는 연습실에서 연습을 한다. 실존한다. 연습한다고 하고, 연습한다. 무대에서 춤춘다. 아무곳에도 아무것도 없는 악의의 그물에서 유유히 빠져나가 이미 그곳에 없다. 사랑하는, 역동하는, 실존하는 김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