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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함의 연금술
글썽
2018. 9. 4. 08:25
아름다움은 청순함을 토대로 구축된다. 청순함 위에 관능이 한 겹 두 겹 얇게 발리며 끝내 아름답다.
내가 죽고못사는 그! 청순함이란 뭘까? 익숙하게 아름다운 단어다. 만날 꺼내서 쓰다보니 내 마음의 틀에 딱똑딱 찹쌀떡꿀떡이야. 아 청순하다. 청순함에 빠져 죽을 거야. 청순함이 최고야. '깨끗하고 순수하다'는 의미에 더해 내 마음에 투영된 것을 보자.
그를 볼 때 내 마음이 어떤지. 보고 싶을 때, 보고 있을 때, 더 이상 보고 있지 않을 때는? 순도 높은 감각으로 균일하게 물드는지 확인해. 그 단어는 그 감각을 담기에 충분한가? 청순하다, 라고 말하면 청순하다, 대답하며 가슴 뿌듯해지나.
어쩌면 그! 청순함은 더는 얼빠적 주제가 아닌지도 모르지. 그의 모습을 보며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데이타를 쏙쏙 뽑는다. 내 눈에 비치는 청순한 외견과 언젠가의 찰나에 깊고 통렬히 느꼈던 사랑이 화학적으로 결합해. 분리할 수 없이 꽁꽁. 현재의 청순한 생김과 전혀 다른 시공간에서 날아온 사랑의 뒤섞임. 뒤섞였으나 성공한 연금술의 결과처럼 하나야. 더할 수 없이 균일하고 순수하게 하나. 청순하게. 너무나 청순하게 하나.
내 열띤 시선과 너의 청순한 생김과 어느 날 느꼈던 강렬한 사랑을 다 더해야 겨우 청순하다. 이런 청순함이 어뚜케 사랑이 아닐 수 있떠?
사랑하는 김종인.
안 사랑할 때조차 사랑할 때로 끌고들어가는 유혹의 장인.
청순하게 죽이는 내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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