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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질은 스스로 돕는 에리를 돕는다

글썽 2016. 3. 2. 21:29


서울콘 디비디 왔다 그래서 신나가지고 경비실에 찾으러 갔는데, 내 택배가 두 갠 거야. 암만 생각해도 나한테 올 게 없거든. 요즘 덕질 관련해서 산 것도 딱히 없고.

뭐지 상자가 왜 이래 가볍지, 이상한 가루라도 들어있는 건 아니겠지, 바버멍충이다운 생각이나 하면서 맥주 사다가 오는 길에 못 참고 살짝 뜯어봤는데, 수상한 흰색 천이 있는 거야.

진짜 누가 나 너무 싫어해서 복수의 의미로 이상한 거 보낸 줄 알았자나. 별다른 나쁜짓이나 좋은짓 한 기억은 없는데 말이야.

물음표 주렁주렁 달고 집에 와서 천조각 활짝 펼쳐보니깐, 경수야??? -> ???????? 이거 무야? 매직으로 직직 그은 듯한 싸인 프린트는 머지?

프린트 치고는 묘하게 리얼한데? 지짜 싸인인가? 근데 이걸 나한테 왜 줘?

축하합니다! 당첨되었습니다! 이런 메시지도 없이 떵그라니 쿠션만 있어서 당췌 이걸 나한테 왜 주는 건지 알 수가 없써.

한참 서치하다가 컬러링 정품인증 이벤트 당첨된 걸 알아냈다. 후와.... 아직까지도 나한테 팬질하라고 이런 거 막 주는구나. 기분 엄청 좋아졌어. 팬질 열심히 한다고 상도 주구.

헛참. 팬질하면서 팬싸 당첨된 적 한 번도 없는데, 엑소 친구들 싸인은 생각지도 못한 행운과 함께 내 손에 들어온다.

오래된 일이지만, 배큐니 생일 팬밋 때 당첨된 케이 친구들 싸인도 그렇고, 늑미 스쿨버스 타고 당당하게 수상한 싸인 상장도 그러쿠, 난데없이 택배로 날라온 싸인 쿠션까지ㅋㅋㅋ

추억 팔고 싶어지는 밤이네. 팬기왕성했었지 나. 지금은 기력이 쇠해서 밖으로 나다니지 못하니까, 막 집에까지 배달해주고 ㅠㅠㅠ 엑소 친구들 팬질하길 잘했따.

지루한 인간세계에서 나 깸짹 놀래켜 주는 거는 엑소 뿐이지 ㅠㅠㅠ 감덩...8ㅅ8 앞으로도 열심히 팬질해서 뜻밖의 행운을 얻는 작은 에리가 되도록 할 겜 ㅠㅠ

오늘 하루종일 너무 피곤했는데, 닷콘 티켓도 다 오고, 서프라이즈 선물도 받고, 디비디도 오고, 너뮤 행복하다.\

디비디 화질만 좋았으면 에쎔 쪽으루 절 할 뻔 했는데, 화질 너무한 거 아니냐. 중독-히스토리 보는데 전광판 뒤에 두고 하는 무대들 화질 겁나 우글거려. 아스팔트 아지랑이 보는 줄.

종인이 감튀머리 하늘락 거리면서 춤추는 거 섹시 팡팡 터지는데, 이걸 고화질로 볼 수 있따면 영혼 한 조각 쯤은 팔 수 있겠다. 도쿄돔 블루레이 올 거지만, 그건 그거구...

추억 보정인지 엑솔루션 서울콘은 내 기억 속에 엄청 커다란 노란 구슬이란 마리야. ㅠㅠㅠ 흥으우이이잉 그치만 아무렇든, 오늘은 행복하다.


+

중독 히스토리 이후에는 화질 그럭저럭 갠찮다. 전광판 뒤에 두고 하는 무대는 꾸겨논 종이처럼 우글우글하고, 돌출이나 구조물에서 하는 무대는 깔끔한 편.

카메라 워크는 뒤로 갈 수록 좋아진당.

+

우리 경수 내가 이케이케 백설공주처럼 해놨지 ㅠㅠ 빠순보따리에 박아 두긴 시러서 솜도 넣고, 때 탈까봐 비닐 포장했다.

어쩐지 볼품없어졌지만,, 그리고 차갑고 매끌매끌하지만, 내꺼경수가 되었으니깐 나랑 행복하게 살기루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