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체리사탕처럼 생겨써

글썽 2015. 12. 25. 20:53


 


 


종인이한테서 체리사탕맛 날 것 같당. 내 손 되게 뜨끈뜨끈한 편이라 곰방 다 녹을텐데, 그래도 꽉 쥐고 싶은 보물아ㅏ가!

아니 근데 무슨 눈 염증이 이래 오랫동안 애기 괴롭혀? 우리 종인이 면역체계 뭐하냐 주인님 안 지켜주고? 간지럽다고 자꾸 만진 거 아니야?(의심스러)

눈 한 쪽 통통하게 붓고 발그스름해서는 찡글찡글 웃는 게 귀엽지만,

아프구ㅜㅜ 간지럽구ㅜㅜ 불편하잖아 ㅠㅠㅠ 나쁜 건 종인이 몸에서 나가줘ㅜㅜ 에리여러분한텐 두고 보기도 아까비인 친군데 심하게 굴지 말아주라. 

달코미 체리맛 사탕 떼굴떼굴 굴려가지구 '0'될 때까지 야무지게 녹여 먹는 상상하면서 컴퓨터 켰는데, 프롬카이 등판. 헐. 얼마만이야 이게.

우리 종인이 프롬카이 업뎃하는 타이밍 참 설렌다. 그치?

프롬카이 모르면 몰랐지, 알면서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거야. 나는 프롬카이 올라왔단 소식 들으면 딸꾹질 날 것 같아ㅋㅋㅋㅋㅋ


아주 잠깐은 히치콕 공포영화 욕조씬에 깔리는 음악, 죠스 머리 꼭지가 물살 가르며 다가올 때 쫄리는 거랑 구조적으로 비슷해. 그 다음엔 마음 온도 슬슬 올라간다?

세기말에 유행한 불치병 소재 멜로영화에서 여주가 졸라 구질구질하게 죽어가다가 발견당해, 똑똑 여기가 너의 눈물샘이냐며 누가 이기나 해보자며 울분게이지 97퍼 정도로 연출할 때

입에서 튀어나올라 하는 C랑 B랑 뜨거운 한숨과도 닮았어. 상황들이 어째 프롬카이랑 많이 다르지만, 공통점은 고전적인 카타르시스가 있다는 거야.

뀽! 쫄렸다가 살살 풀어지고, 해소되는 기분이라니깐. 종인이가 썼어.

종인이가 곰곰이(고미ㅠㅠㅠ) 생각하고, 쓰고, 고쳐 쓰고, 어쩌면 입술로 우물우물 읊으며 단어들이 주는 느낌을 재어봤을 것이고,

문맥적으루 매끌하니 예쁘게 썼나 빠르게 훑었을지 모르겠어.

마우스 화살표가 버튼 위에 잠깐 머물다가 딸깍 클릭하는 순간 참새처럼 뱁새처럼 동그래진 프롬카이가 포다닥 날아서 내 품에 꺅 뛰어드는 거지.

그럼 내가 어이구ㅠㅠ 프롬카이 와쏘ㅠㅠㅠ 잘 와쏘ㅠㅠ 토닥토닥! 터질까봐 살살 안아주고 ㅠㅠㅠ 예뻐해주지ㅠㅠ

헐 예뻐해준다는 말 쓰니까, 종인이가 예뻐해준다고 한 거 머릿속에 자동재생됨 ㅠㅠㅠㅠ 내 머릿속 지짜 천국 아니냐?


프롬카이 실물은 분명 요렇게 생겼을 거야. 뀌요미 뱁새들.


귀엽다귀엽다하니깐 자꾸만 더 귀여워진다!

음악 틀어주고 예쁜말 해주면 잘 크는 풀꽃처럼(이거 과학 치고는 로맨틱한데, 그짓말이래. 그런 거 없대ㅜㅜㅜ아쉽다)

근본 없이 강화해도 실패할 확률 제로의 내꺼아이템처럼 귀여움이 자꾸 큰다. 자기 키보다 더 클걸?

김종인(실제 소리내서 말하면 너무 부끄러)이름 참 달다. 음식점 카운터에 웬일루 박하사탕이 아니라 달달하기로 소문난 과일맛 사탕이 있는 거야.(깨물면 속에 쨈도 있는 썬키스트)

하나는 주머니에 킵하고 하나는 톡 까서 입안에 넣었어. 오와 달다! 밖에는 너무 추운데 괜히 웃음이 나와. 

-


[From. KAI] 여러분 메리크리스마스~


안녕하세요. EXO 카이 입니다.

여러분 메리크리스마스~
즐거운 성탄절이에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시나요?

오늘 같은 날 눈이 오면 좋을텐데
눈이 안 와서 너무 아쉬워요.

그대신 지금 하늘에 동그란 달이 떴어요.
스케줄 끝나는 길에 하늘을 보니까 예쁘게 달이 떴네요.

여러분도 이 글을 읽고 하늘에 있는 달을 보신다면 저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거에요.
엑소엘이랑 하늘에 있는 달 보니까
기분이가 좋다그치?ㅎㅎ

달보고 예뻐서 여러분과 같이 보려고 찾아왔어요.
다들 메리크리스마스~~~~

참고로 눈이 낫지를 않아요ㅜㅜㅜ흐엉



-


여러분도 이 글을 읽고 하늘에 있는 달을 보신다면 저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거에요.
엑소엘이랑 하늘에 있는 달 보니까
기분이가 좋다그치?ㅎㅎ

오늘의 예쁜말! 근데 있잖아, 종인이랑 같은 곳 바라보고 싶어서 추워도 창문 열고 고개 내밀고 달 찾아봤는데 없어서 아쉬웠어 ㅠㅜ
달 대신에 눈싸라기가 쌓이지 않을만치 살살 날리고 있더라. 종인이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질 않아서 아쉬웠고,
나는 프롬카이에 종인이가 적어준 것 고대로, 마치 약국에 처방전 보여주고 받을 알약처럼 달이 떠있길 바랐는데, 달이 없어서 섭섭하더라니깐.
그래도 눈싸라기 손에 닿아 앗차가 종인이한테 내리지 여기 왜 왔냐, 빨리 종인이 있는 데루 날라가! 하며 보물아가 생각했찌. 웃음 났지.
내일이나 모래나 길 가다가 저녁 하늘에 달 동그랗게 열린 거 보면은 어 종인이가 적어다 준 달약이다! 저 달이 그 달, 한 입에 냠 먹어버려야지.
종인이가 바라봤던 달이면 쫌 달겠지. 달은 이제 달콤한 내 달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