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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가고 원케이 못 가고 아송페도 못 가고 롯데팸콘 가고, 그렇다 종인아?

글썽 2015. 10. 1. 02:47


가고 싶으면 가려고 노력하고, 멀면 망원경 팔로우하고, 가기 힘들면 안 가면 되거든. 그래도 탈락하는 기분은 별로야. 워어어 기빨려.
추석특집 배켜니 나오는 그거 보는데, 무도팬인 애기친구가 촬영장 찾아가다 허탕치고 집에 가면서 한숨 쉬듯 이게 뭐 하는 거지, 이게 뭐지 그랬었나? ㅋㅋㅋㅋ 귀엽더만.
내 덩생 92가 언냐도 그러냐구 에에에 그러냐구 그러냐구 내 눈앞에 손가락을 휘휘 놀려대는데, 그 손가락 끝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네일아튼지 뭔지 손톱이나 깎지.
'이거 뭐지, 이거 뭐하는 거지'는 팬질과 팬질을 잇는 연결고리 내지는 추임새 아냐?
광탈하고~ 뭐지 뭐가 지나갔지, 양도 구하면서~ 뭐 하는 거지 이게 뭐지, 플미 처바른 거 구하고서~ 이게 뭐야 나 뭐하냐 진짜.

이 과정이 너무 서글퍼서 이번엔 그냥 냅뒀다. 고척돔 영광의 4층이지만 잠깐동안 4층, 4층 중얼거리다 기존보다 고배율 망원경을 주문했다.
아송페 부산이라 못 가, 원케이 패스, 롯데팸콘은 체조에서 하면 볼만 할테니까 겟. 누구는 해외콘 다 따라다녀도, 난 그렇게 못해. 머 열정이 모자란달 수도 있겠고,
능력이 모자란다 할 수도 있겠다. 마자 맞는 말이야. 가기 힘들어서 못 가는 걸. 못 가. 내가 못 간 수우우우 많은 콘서트와 행사를 생각하면
앞으로 못 갈 수우우우우 많은 그런 것들이 일상적으로 느껴진다. 시간 세로줄과 공간 가로줄의 교차점에서 춤추는 종인이를 내 눈이 보는 거,
너무 원하지만, 당연한 거 아니지. 언제는 모든 순간을 책갈피하겠다 했지만, 그건 너의 모든 순간이 아니라 순전히 내꺼네. 내꺼야 내꺼. 너에 대한 나의 모든 순간.

쫌 불쌍한 투로 말하고 있지만, 별 불쌍하지도 않아. 아이구우 우리 종인이 보고 싶따 보고 싶어서 울고 싶다 라고 생각하면서 눈물 찔끔 날라 하고, 입꼬리 잉잉 내려가고
그런 건 있는데, 고척돔 플로어 1열에서 김종인 보고싶뻐 잉잉, 마카오 광저우 뭐 그런데서 종인이가 물돈크할 때 튀기는 물보라 맞고만 싶어 헝헝, 이런 건 눈물까진 안 나.
종인이 보고 싶어는 일종의 언어습관인데, 옛날의 종인이 보고 싶어가 '어디에서 뭐 하는 종인이 보고 싶어'의 보고 싶어였다면, 현재의 종인이 보고 싶어는 구냥...
예를 들면 태오 외할머니네 집 하와이, 만능 인삿말 알로하의 애틋하고 가련한 버전이랄까? 이야 종인이 보고 싶다 = 예뿌구, 귀엽구, 멋찌거, 사랑하는 너를 생각하네, 틈틈이.


오와 세에상에 세상에 이게 뭐야?? 알로하라고 써놓고, '알로하 의미'를 검색했더니만, 저런 좋은 거 다 때려넣은 말이 존재하다니.

엉겁결에 한 비유가 똑 맞아 떨어졌네. 그래 알로하랑 종인이 보고 싶다는 동급이지. 알로하는 하와이 세계에서 저런 의미겠지만, 종인이 보고 싶어는

내 세계의 친절이랑 부드러움, 조화로움, 기쁨, 겸손, 참을성을 상징하지! (마자마ㅏ자!)

인간적으루 박탈감에 몇 분 정도 시달리다가, 딴 생각이 든다. 종인이 보고 싶당. 종잉종잉거리면서 보물아가 얼굴이 자세히 생각 안 나. 영상 보면서도 낯설어.

틔터 검지손가락 튕굴 때마다 나오는 예쁜 얼굴, 조목조목 어떻게 생겼드라. 내 책상에 지금 종인이 사진 네 개 있어. 근데 아주 아주 중요한 걸 까먹은 것 가타.

그걸 찾으러 가야지. (고척돔 4층으루) 다시 설렌다. 내꺼. 너에 대한 나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