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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에서 보물찾기

 

 

도쿄돔 하루 전날 뭐할까 하다가 시부야 파르코라는 곳에서 엑소 전시를 한다기에 구경갔지. 근데 거긴 되게 쬐깸하고 이미 봤던 사진들이 얼마간 있을 뿐이었다.

차라리 시부야 전체가 엑소 엑시비션이던데??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럽미라잇 후렴구가 들려서 고개를 드니까 전광판에서 엑소 데뷔 앨범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하루에 몇 번 띡 나오는 게 아니라, 시부야에 진짜 하루종일 럽미라잇 밖에 안 들림ㅋㅋㅋㅋㅋㅋㅋ 그 공간에 있으니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엑소인지 모를 지경이 되었다.

각양각색 바삐 움직이는 일본인들이 이 거리를 몇 번만 지나면 럽미라잇 후렴구를 흥얼거리게 될 게 분명했다. 건너편 건물에서 횡단보도 우루루 지나는 사람 구경하다가

위를 딱 올려다보면 시부야 일본, 동아시아에서 제일 머찐 우리 엑소 친구들이 반짝반짝한 채 시가지를 굽어보고 있었다. 화아 아무리 모르는 언어에 둘러싸여

상경한 시골쥐처럼 쭈굴해도 엑소 노래만 나오면 덩실덩실 걷게 되었다. 마치 축제 전야처럼 요기조기 숨어 엑소엑소 속살거리는 그 거리가 마음에 들었다.

관광 온 외국인이 많고, 인간 밀도 자체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 한국의 명동과 똑 닮아 있었지만, 골목마다 '럽미라잇~ 보쿠다케노 우쥬사~' 노래가 빵빵 터지구

E랑X랑O가 판을 쳐 엑더쿠의 심장을 쿠쿵쿵쿵 펌프질 했다. 하긴 에이벡스가 열일 할만도 해. 온통 써붙이고 싶은 멋진 그룹명에 멤 하나하나 다 잘생겨, 춤 잘 춰, 노래 잘 해.

엑불출 마즘. 도쿄돔 앞두고 엑부심 최고조 ㅜㅜㅜㅜ 

 

 

파르코 건물 5층에 조그마하게 마련된 전시장소. 실물크기 등신대는 넘 멋져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 볼 건 별로 없었는데, 걍 구글맵을 보며 일본 어느 건물을 찾아찾아 들어갔떠니

엑소 등신대가 짜자쟈 잘 왔어요, 1단계 미션 클리어! 해주는 것만 같아서 기분이 업되기 시작했다. 이미 시부야 역에서 내려 럽미라잇을 들은 순간부터 엑뽕에 취해서

실망스러운건 아아무것도 없었다. 엑소의 ㅇ만 발견하면 꺗꺗!

 

 

엑소엘재판샵에서 앨범을 사놨지만, 이왕 일본 왔으니 엑소 친구들 데뷔 앨범 내 손으로 사고 싶어 타워레코드에도 들렀다. 타워레코드 졸귀ㅋㅋㅋㅋ 입구부터 엑소엑소 엄청

붙여놔서 단지 건물에 붙은 종이들일 뿐인데 시끄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어지간히 일본스러운 프로모션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없어서 못 파는 게 엑소 앨범이지만

워낙 전체적인 음반 시장이 그러니깐, 음반매장은 서점에 꼽사리 껴서 있는듯 없는듯 근근히 살아가자나 ㅜㅜ 일본의 음반매장은 스트릿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똥꼬발랄함이 있었어.

 

 

아니 저기 천장에 엑소 종잇장 몇 개를 달아 놓은 거냐고ㅋㅋㅋㅋㅋㅋㅋ 타워레코드 쫌 신나보인다 너? ㅋㅋㅋㅋㅋ 나도 신났어ㅋㅋㅋㅋㅋㅋㅋㅋ

 

 

단체 버전 사서 인증샷 찍었지! 왜 이래 죄다 황사 필터로 찍었지? 가뜩이나 미세먼지도 심한데.

 

 

보물찾기 하느라 배고파서 아무 라멘집에 들어가 자판기로 라멘 시켰어. 일어 모르니까, 자판기에 붙은 사진만 보고 선택했는데 나름 깔끔하고 맛있었다.

라멘 시켜놓구, 앨범 까봤는데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포토카드 한 번에 종인이가 걸리다니! 행운아 죽지 않았어 ㅜㅜㅜ 이건 운명이야, 길조야!

내일부터 시작되는 돔투어 대박났으면 좋겠따. 

 

 

시부야를 빙글뱅글 돌아댕기는 랩핑트럭 첫 번째 봤을 때, 마치 옛날 게임에서 움직이는 아이템을 처음 본 나머지 손 놓고 떠나보내는 마냥

우어우어하며 손가락질만 하다가 찍을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찍어요! 찍어요! 하면 뭐해 비밀님이나 나나 둘 다 우어우어만 하다 떠나 보냄ㅋㅋㅋ 보물찾기 핫 아이템이었는데!

잠시 후 카페에서 나와, 신호등 건너려는데 랩핑이가 새침하게시리 보통 화물차인척 하며 앞을 휭 지나가려는 거야. 으어오어어어 하면서 이번엔 떨리는 손으로 폰을 쥐어 잡고

카메라 어플을 켜는데 성공했으나, 뒷 꽁무니만 차칵 찍었다. 랩핑이 너어! 쫌 매력적인데?

 

 

내일은 드ㅜ디어 도쿄돔 첫 날. 엑소 친구들 모두 다치지 말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무대를 씹어먹게 해주세요. 일본 한국 할 것 없이 엑소엘 함성에 도쿄돔이 벌벌 떨게 해주세요.

엑소가 씹어먹기 좋게 도쿄돔이 말랑말랑해지게 해주세요. 달님.